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을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 여건이 악화되며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18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이틀간 회의를 종료하고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FOMC는 이날 11대1로 동결을 결정했고 이는 두 차례 연속 금리 유지다.
FOMC 회의 종료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주지 않았고 현재 정책이 경기 확장도 위축도 자극하지 않는 중립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이는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기 어려운 환경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 유가 급등에 인플레 압력 확대…정책 여지 축소
미국 유가는 배럴당 약 99달러(약 14만5500원) 수준까지 상승했고 이는 물가 전반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파월 의장은 공급 충격에 대해 통상적으로는 일시적 영향으로 보고 넘길 수 있지만 이번 상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급 충격을 그대로 넘길지 여부는 가볍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시장 금리 상승·증시 하락…불확실성 확대
파월 발언 이후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256%로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1.4% 하락했다.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에 따르면 19명 중 12명이 올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일부는 인하 폭을 줄였고 한 명은 내년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점도표에 대해 “평소보다 더 참고용으로만 봐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을 시사했다.
◇ 고용 둔화 속 정책 딜레마…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
미국 경제는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일자리가 9만2000개 감소했고 실업률은 4.4%로 상승했다.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1월 기준 3.1%로 상승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준은 물가와 고용 사이에서 정책 선택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부 시장에서는 다음 정책 조치가 금리 인하가 아니라 인상이 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 파월 임기 만료 앞두고 정책 부담 확대
정책 불확실성은 연준 수장 교체 시점과 맞물려 더 커지고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5월 15일 종료 예정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상원 인준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파월 의장은 후임 인준이 지연될 경우 일정 기간 의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연준 본부 건물 보수공사를 둘러싼 법무부 조사와 관련해 “조사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