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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에너지 수장들 “과잉 생산, 이대로 다 죽는다”… 정부에 강력 규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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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에너지 수장들 “과잉 생산, 이대로 다 죽는다”… 정부에 강력 규제 촉구

CATL·톈넝·롱기 등 배터리·태양광 경영진 “지방정부 간 투자 경쟁이 화근”
공급이 수요 수배 초과하며 수익성 악화… ‘부동산식 레드라인’ 도입 목소리까지
재생 에너지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과잉 용량은 여전히 에너지 산업 관계자들에게 큰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재생 에너지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과잉 용량은 여전히 에너지 산업 관계자들에게 큰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을 넘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배터리·태양광 대기업 수장들이 이례적으로 정부를 향해 "신규 프로젝트 승인을 강화하고 치열한 내부 경쟁을 억제해 달라"면서 상명하달식 규제 도입을 한목소리로 촉구하고 나섰다.

중동 분쟁과 인공지능(AI) 산업 발달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호재 속에서도 통제되지 않는 과잉 생산 능력이 산업의 안정성을 파괴하고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는 절박한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13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신에너지 업계의 거물들이 산업 전반의 질적 성장을 위해 강력한 '상향식 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 “지방정부 투자 경쟁이 낳은 유산”…시장 수요 수배 초과


중국 내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공급 과잉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

톈넝 홀딩 그룹의 장톈런 회장은 "배터리 생산 능력이 시장 수요를 수배, 일부는 세 자릿수 비율로 초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를 수십 년간 이어진 지방정부 간의 무분별한 경제성장·투자유치 경쟁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2023년 기준 에너지 저장용 리튬 배터리의 평균 가동률은 50%에 불과했으며, 2024년 일부 태양광 업체들의 가동률은 40% 이하로 추락했다.

톈넝파워의 지난해 순이익은 2021년보다 42% 감소했으며, 세계 2위 태양광 업체인 롱기는 2025년 최대 65억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 “부동산식 레드라인 도입하자”…경영진의 파격 제안


업계 리더들은 무분별한 확장을 막기 위해 단순히 시장 논리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금융·기술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롱기의 종바오션 회장은 과거 중국 부동산 위기를 막기 위해 도입된 ‘세 가지 레드라인’과 유사한 규칙을 태양광 업계에도 도입해 부채 비율이 높은 고위험 기업의 확장을 강제로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트리나솔라의 가오지판 회장은 기술적 우위가 없는 ‘저수준 생산 능력’의 신규 진입을 법적으로 금지할 것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건의했다.

단순한 최저가 낙찰제가 아닌 기술 품질과 성능을 평가에 포함하는 ‘품질 대비 가격’ 중심의 조달 표준을 확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 정부의 개입 시작…“비합리적 경쟁에 조기 경보”


기업들의 비명이 커지자 중국 중앙정부도 본격적인 개입을 선언했다.

지난 4월 9일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를 포함한 3개 기관은 주요 배터리 업체들을 소집해 비합리적인 경쟁을 억제하기 위한 조기 개입을 약속했다.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도 현장의 열기는 여전하다. 1분기 동안 CATL과 BYD를 포함한 19개 업체가 발표한 신규 증설 계획만 900GWh 이상이며, 총투자액은 1800억 위안을 넘어선다.

◇ 한국 에너지 산업에 주는 시사점


중국 내 과잉 물량이 밀어내기식 수출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태양광 패널·배터리 가격의 하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가격 경쟁이 아닌 차세대 기술(고체 배터리 등)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

중국 정부가 부실기업을 정리하고 재무건전성을 따지기 시작하면, 한계 기업들의 도태로 인한 시장 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에 유리한 경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중국 경영진조차 과잉 생산과 지정학적 위기를 우려하는 만큼 국내 배터리 3사(LG엔솔, 삼성SDI, SK온)는 북미와 유럽 내 생산 거점의 현지화 비중을 높여 중국발 리스크를 분산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