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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입 비료, 해외로 되팔린다…이란 전쟁에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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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입 비료, 해외로 되팔린다…이란 전쟁에 가격 급등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가격 상승…미국 내 저가 상황 이용 ‘역수출’ 발생
2019년 5월 17일(현지 시각) 볼리비아 차파레 지역 불로불로의 암모니아·요소 생산 공장에 입상 요소 비료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5월 17일(현지 시각) 볼리비아 차파레 지역 불로불로의 암모니아·요소 생산 공장에 입상 요소 비료가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으로 수입된 비료가 해외로 다시 수출되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국제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 내 비료를 해외로 되파는 움직임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현상이 글로벌 공급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19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항구에서 수입된 요소 기반 질소 비료가 해외 수출용으로 재판매되고 있다. 금융서비스업체 스톤엑스의 조시 린빌 비료 담당 부사장은 “미시시피강에서 바지선을 구매한 뒤 선박에 다시 적재해 해외로 보내는 거래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 호르무즈 해협 여파…글로벌 가격 30% 급등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을 공격하면서 전쟁에 돌입한 이후 질소 비료 가격은 급등세를 보여왔다.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전 세계 비료 수출 물량의 30% 이상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은 18일 레바논과의 휴전 이후 해협이 완전히 재개됐다고 밝혔지만 이미 가격 급등 여파는 시장 전반에 확산된 상태다.

◇ “미국이 더 싸다”…톤당 170달러 차익


전 세계적인 가격 상승에도 미국 내 비료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기준 요소 비료 가격은 해외보다 쇼트톤당 약 170달러(약 25만 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격차는 중간 유통업자들에게 차익 거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으로 들어온 비료를 항구에서 곧바로 다시 해외 시장에 되파는 ‘재수출’이 발생하는 이유다.

다만 이 같은 거래 주체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비료 시장은 생산업체보다 유통업체와 트레이더의 영향력이 큰 구조이기 때문이다.

◇ 농가 부담 확대…“당분간 개선 어려워”


비료 가격 상승은 전 세계 농가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농산물 가격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수준보다 낮은 반면에 비료 비용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농업 금융기관 라보뱅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질소·인산 비료 가격이 이미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스티븐 니콜슨 라보뱅크 북미 곡물·유지종 담당은 “이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