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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앤스로픽 미토스 전격 도입… 블랙리스트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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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앤스로픽 미토스 전격 도입… 블랙리스트 뒤집기”

'좌파 기업' 낙인찍더니… 실리 위해 180도 선회한 트럼프 정부
'합법적 목적' 서명 거부한 앤스로픽과 타협점 찾을까
트럼프 행정부가 한때 '중대한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던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을 다시 파트너로 맞이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행정부가 한때 '중대한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던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을 다시 파트너로 맞이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트럼프 행정부가 한때 '중대한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던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을 다시 파트너로 맞이한다. 지난 28(현지시각) 악시오스(Axios)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앤스로픽에 적용된 공급망 위험 지정을 우회해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미토스(Mythos)'를 연방 정부 시스템에 전면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얼마 전 앤스로픽을 '좌파(Woke)' 기업으로 낙인찍으며 정부 시스템에서 축출하려던 기조를 완전히 뒤집은 셈이다. 이는 단순한 정책 변경을 넘어, 미 행정부가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고 앤스로픽을 품겠다는 전략적 결단으로 풀이된다.

펜타곤 블랙리스트에 '실리'로 맞서는 백악관


이번 움직임의 핵심은 앤스로픽과의 갈등을 완화하고, 정부 내 기술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다. 이미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하며 협력을 위한 물밑 작업을 마쳤다. 현재 작성 중인 행정 명령 초안은 예산관리국(OMB)의 앤스로픽 사용 금지 지침을 무력화하고, 각 부처가 자유롭게 미토스를 도입할 수 있는 통로를 여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악관은 이번 행보가 경제와 국가 안보에 기여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를 두고 행정부가 '체면치레'를 하면서도 실질적인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출구 전략'을 마련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미 국가안보국(NSA)은 이미 미토스를 사용 중이며, 연방 정부 전반에서 이 모델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모든 합법적 목적' 갈등 여전… 타협점 나올까


물론 갈등의 씨앗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핵심 쟁점은 펜타곤(국방부)과 앤스로픽 간의 '사용 범위'를 둘러싼 입장 차다. 펜타곤은 앤스로픽 측에 클로드 모델을 '모든 합법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명하라고 요구했지만, 앤스로픽은 대량 감시나 자율 무기 개발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고수하며 이를 거부했다. 반면 오픈AI와 구글은 펜타곤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펜타곤은 앤스로픽의 구버전 모델을 제한적으로 운용하는 등 비효율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내부에서도 블랙리스트 전략이 오히려 '자해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앤스로픽이 보안과 윤리 기준을 양보하지 않는 이상, 향후 계약 조건과 관련한 추가적인 충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미 정부의 앤스로픽 회귀, '보안'보다 '실리'로 기운 AI 표준 전쟁


미 정부의 앤스로픽 모델 전격 도입은 AI 패러다임이 '이념적 규제'에서 '성능 기반 실용'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이는 한국 AI 생태계에 '글로벌 표준 준수'라는 생존 과제를 던진다. 미국이 안전성을 담보로 한 조달 체계를 구축하면, 국내 기업은 단순히 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보안 기준에 부합하는 '검증된 AI 솔루션' 확보가 시급하다.

AI 구독자는 고성능·고보안 서비스의 혜택을 누리겠지만, 기업은 미·중 패권 속에서 미 정부 주도의 AI 표준을 추종하면서도 국내 산업 데이터를 보호하는 '하이브리드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 이번 사태는 AI 경쟁이 기술적 성숙기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국내 AI 업계는 추격형 모델을 넘어 미국 시장의 규제 공백을 파고드는 정교한 시장 진입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

시장 참여자가 챙겨야 할 체크리스트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업과 정부의 다툼을 넘어, 향후 미국의 AI 조달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투자자와 정책 관계자는 다음 세 가지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 행정 명령의 구체적 범위다. 백악관이 발표할 행정 명령에 앤스로픽의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어느 수준까지 존중할지 명시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펜타곤 조달 조건의 변화다. 펜타곤이 기존의 '모든 합법적 목적' 강요 방침을 유지할지, 아니면 예외 조항을 둘지 여부가 앤스로픽의 사업 확장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셋째, 미토스의 현장 도입 속도다. 각 정부 기관이 미토스를 얼마나 빠르게 시스템에 통합하느냐는 앤스로픽의 시장 점유율뿐만 아니라 미 정부의 AI 운영 효율성을 가르는 척도가 될 것이다.

앤스로픽을 다시 끌어안으려는 백악관의 행보는 결국 'AI 패권'이라는 거대한 목표 앞에서 이념적 잣대보다 기술적 우위가 앞설 수밖에 없음을 방증한다. 이 갈등 향방이 미국 AI 산업 전반 표준을 바꿀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규제 리스크로 남을 것인지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