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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론 CEO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로 1970년대급 석유 위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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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론 CEO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로 1970년대급 석유 위기 온다”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공급망 압박 확대…마이크 워스 CEO “아시아·캘리포니아 직격탄 가능성”
마이크 워스 셰브론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 워스 셰브론 CEO. 사진=로이터

미국 석유기업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1970년대 오일쇼크에 버금가는 글로벌 연료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일(이하 현지시각) 잘롭닉에 따르면 워스 CEO는 지난 4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이 기존 공급 완충 능력을 넘어선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잘롭닉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이후 호르무즈 해협 물류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세계 원유 공급망 압박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워스는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단순 가격 상승을 넘어 실제 연료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전략비축유까지 동원되는 상황이라며 기존 공급망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 “1970년대 오일쇼크 재연 가능성”


잘롭닉은 워스 CEO가 현재 상황을 1970년대 두 차례 글로벌 오일쇼크에 직접 비교한 점에 주목했다.

1973년 욤키푸르 전쟁과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세계 경제는 원유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를 동시에 겪었다. 당시 배럴당 3달러(약 4440원) 수준이던 유가는 첫 번째 오일쇼크 이후 12달러(약 1만7760원) 수준까지 급등했고, 두 번째 위기 때는 배럴당 39.5달러(약 5만846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1달러(약 16만4280원) 수준이며 지난달 초에는 한때 130달러(약 19만24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워스 CEO는 공급 흐름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현재 상황이 또 다른 대형 석유위기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아시아 경제 충격 우려


잘롭닉은 특히 아시아 지역이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고 산업 구조상 화석연료 소비 비중도 크기 때문이다. 러시아 제재 여파까지 겹치면서 대체 공급망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은 원유 생산국이자 순수출국이어서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워스 CEO는 미국 역시 일시적 완충 효과만 있을 뿐 장기적으로는 연료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을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롱비치항에 이번 주 걸프 지역 원유 마지막 정기 선적분이 도착했다고 언급하며, 향후 수입 감소가 본격화하면 미국 경제 역시 직접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MSN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의 휘발유·디젤 비축량은 약 4~6주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 항공·물류업계 부담 확대


이미 일부 산업에서는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잘롭닉은 항공유 가격 급등 여파로 미국 저비용항공사 스피릿항공이 파산한 사례를 언급하며, 공급 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물류·항공·제조업 전반으로 부담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일부 지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0달러(약 1만4800원)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