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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창업자 테드 터너 별세…24시간 뉴스 시대 연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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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창업자 테드 터너 별세…24시간 뉴스 시대 연 인물

‘입체적 미디어 재벌’로 방송·스포츠·환경운동까지 영향력, 루이소체 치매 투병 끝 향년 87세
테드 터너 CNN 창업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드 터너 CNN 창업자. 사진=로이터

미국 CNN 창업자이자 24시간 뉴스 방송 시대를 연 미디어 재벌 테드 터너가 별세했다. 향년 87세.

6일(이하 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터너의 가족은 그가 미국 플로리다주 라몬트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터너는 지난 2018년 루이소체 치매 진단 사실을 공개한 바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38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난 터너는 1980년 애틀랜타에서 CNN을 창업하며 방송 산업의 판도를 바꿨다. 당시만 해도 뉴스는 정해진 시간에만 방송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그는 ‘24시간 뉴스 채널’이라는 개념을 현실화했다.

CNN은 1991년 걸프전 생중계를 통해 세계적 영향력을 확보했고 이후 폭스뉴스와 MSNBC 등 경쟁 채널들이 등장하는 계기가 됐다. 터너는 지난 2004년 CNN에 대해 “우리는 단순히 흑자를 낸 것이 아니라 뉴스의 본질 자체를 바꿨다”며 “사람들이 사건이 벌어진 뒤 보는 것이 아니라, 벌어지는 순간을 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LAT가 전했다.

그는 CNN 외에도 TBS, TNT, 터너클래식무비(TCM), 카툰네트워크 등을 설립하거나 성장시켰고,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미국프로농구(NBA) 애틀랜타 호크스를 소유하기도 했다. 프로레슬링 단체 WCW를 키우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 케이블·위성방송 시대 개척


터너는 미국 방송업계가 지상파 중심이던 시절 케이블과 위성방송 기술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주목했다. 1970년 애틀랜타 지역 방송국 채널17을 인수한 뒤 영화·스포츠 중계 중심 편성을 내세워 전국 시장으로 확장했다.

이 방송국은 이후 WTBS, 나중에는 TBS로 이름을 바꾸며 미국 전역에서 시청 가능한 ‘슈퍼스테이션’으로 성장했다.
터너는 당시 방송업계 거대 기업 ABC·NBC·CBS에 정면 도전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LAT는 그의 별명이 거침없는 언행 때문에 ‘남부의 입(Mouth from the South)’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방송 사업뿐 아니라 요트 선수로도 활동해 1977년 아메리카컵 우승을 차지했고,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교류하는 등 국제 정치 무대에서도 주목받았다.

1991년에는 배우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폰다와 결혼했지만 2001년 이혼했다.

◇ 유엔에 10억달러 기부


터너는 말년에는 환경보호와 자선사업에 집중했다. 미국 최대 규모 개인 토지 소유자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으며, 들소 보호와 서부 자연보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유엔 재단 설립을 위해 10억달러(약 1조4750억원)를 기부하며 세계적인 자선사업가로도 이름을 남겼다.

그는 지난 2008년 회고록에서 자신의 묘비명 후보로 “‘여기서는 인터뷰할 수 없다’는 문구를 생각한 적이 있다”며 “요즘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문구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터너는 자녀 5명과 손주 14명, 증손녀 1명을 남겼다. 유족은 추후 비공개 장례식과 공개 추모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