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일일 AI 토큰 호출 140조 건 돌파… 2024년 대비 ‘1,000배’ 폭발적 급증
베이징, 컴퓨팅 파워를 전력·수도 같은 ‘6대 국가 기간 인프라’로 규정… 7조 위안 투입
국영 통신사들 ‘대중 시장용 AI 토큰 요금제’ 전격 출시… “전화요금으로 AI 토큰 결제”
베이징, 컴퓨팅 파워를 전력·수도 같은 ‘6대 국가 기간 인프라’로 규정… 7조 위안 투입
국영 통신사들 ‘대중 시장용 AI 토큰 요금제’ 전격 출시… “전화요금으로 AI 토큰 결제”
이미지 확대보기AI 거대언어모델(LLM) 수요 폭증으로 정보 처리 단위인 ‘토큰(Token)’ 사용량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국영 통신사들을 앞세워 과거 모바일 데이터 요금제처럼 AI 토큰을 대중적으로 구매해 쓰는 이른바 ‘AI 토큰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포석이다.
1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영 중앙텔레비전(CCTV)과 신화통신은 최근 가동을 시작한 이 네트워크를 “국가 전력망의 컴퓨팅 파워 버전”이라고 일제히 묘사했다.
아울러 AI 모델이 처리하는 텍스트·코드 등의 기본 단위인 토큰을 과거 스마트폰의 ‘모바일 데이터’에 비유하며, 이를 AI 시대의 핵심 측정 상품으로 명문화했다.
일일 토큰 호출 140조 건 폭발… “비싼 AI 비용, 국가가 낮춘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중국 내 일일 AI 토큰 호출(Call) 건수는 무려 140조 건을 돌파했다. 이는 AI 붐 초기였던 2024년 초와 비교해 무려 1,000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문제는 대기업부터 스타트업, 개인 개발자까지 AI 모델을 쓰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심각한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과거 4G·5G 네트워크 도입 초기, 느린 속도와 비싼 요금 탓에 대중화가 더뎠던 모바일 인터넷 시절을 연상케 한다. 당시 정부가 개입해 저렴하고 접근하기 쉬운 데이터 환경을 만든 것처럼, 이번에도 국가가 컴퓨팅 인프라를 직접 통제해 비용을 낮추겠다는 심산이다.
중국 정부는 컴퓨팅 파워를 클라우드 대기업이나 개별 데이터 센터의 사적 자원으로 두지 않고 국가 기간 인프라 시스템으로 격상시켰다. 실제로 정책 입안자들은 이를 수도망, 전력망, 차세대 통신, 도시 지하 파이프라인, 물류 시스템과 함께 국가가 최우선으로 관리해야 할 ‘6대 네트워크’ 중 하나로 못 박았다.
국무원은 최근 이 6대 네트워크의 강력한 구축을 주문했으며,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올해 관련 분야에만 총 7조 위안(미화 약 1조 달러, 한화 약 1,500조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국영 통신 3사 ‘AI 토큰 요금제’ 출시… “1위안에 25만 토큰”
정부의 무제한 자금 지원과 제15차 5개년 계획 가이드라인에 맞춰 중국의 거대 국영 통신사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통적인 통신·음성 마진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이들은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를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낙점하고, ‘토큰 요금제’를 새로운 대중 시장 상품으로 포장해 쏟아내고 있다.
상하이 텔레콤은 지난 15일 토큰 기반의 AI 컴퓨팅 패키지를 정식 출시했다. 단 돈 1위안(약 190원)으로 25만 토큰을 구매할 수 있는 종량제 플랜이 포함됐다. 이는 중국 내 최고 인기 LLM 중 하나인 ‘키미(Kimi)-K2.5’의 입력 토큰 25만 개에 달하는 분량이다.
사용자는 표준 API를 통해 30개 이상의 국내외 주류 대형 모델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으며, 이용 대금은 매달 내는 자신의 스마트폰 '전화 요금'에 합산되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상하이 유니콤은 1인 기업 및 인디 개발자를 타깃으로 한 특화 토큰 서비스를 도입했다. 코딩 플랜 등 특정 작업 유형에 맞는 패키지를 선보이고 무료 테스트 할당량과 파격적인 할인을 무기로 가입자를 모으고 있다.
중국 모바일 및 기타 지사들도 AI 토큰을 기존의 초고속 인터넷 광대역, 클라우드 데스크톱, 개발자 소프트웨어 도구와 한데 묶은 'AI 결합 상품 패키지'를 잇따라 출시하며 마케팅 경쟁에 불을 붙였다.
업계 기술 분석가들은 중국이 데이터 센터, 슈퍼컴퓨팅 시설, 지능형 컴퓨팅 클러스터를 전국의 지역별로 촘촘히 연결하는 ‘다계층 통합 컴퓨팅 파워 시스템’ 구축에 서방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이 첨단 엔비디아 AI 칩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며 목을 조르는 가운데, 중국은 국가가 직접 연산 능력을 도매로 매입해 국민들에게 모바일 데이터처럼 저렴하게 분배하는 고도의 '토큰노믹스(Tokenomics)' 인프라 전략으로 서방과의 AI 전면전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