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니우스 CEO "준비됐다" WSJ 선언…G클래스·스프린터·제트로스 군용 확대
KNDS, 벤츠·폭스바겐 공장 전차 생산 검토…이스라엘 라파엘도 독일 공장 물색
KNDS, 벤츠·폭스바겐 공장 전차 생산 검토…이스라엘 라파엘도 독일 공장 물색
이미지 확대보기전기차 위기와 중국 공세에 흔들리는 독일 자동차산업이 방산 특수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기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가 군용차 사업 확대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독일 전차기업이 자동차 공장에서 장갑차를 생산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로 유럽 방산 시장을 넓혀가는 한국 방산업계도 이 구조 변화의 의미를 면밀히 읽어야 할 시점이다.
독일 대중지 빌트(BILD)는 18일(현지 시각) 독일 자동차업계가 방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심 신호탄은 메르세데스-벤츠 CEO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의 발언이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방산 분야 확대와 관련해 "우리는 그럴 준비가 돼 있다(Wir wären dazu bereit)"고 공개 선언했다. 이는 세계 최고 명차 브랜드의 수장이 방산 시장 진입 의지를 공식화한 역사적 발언으로 업계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칼레니우스 "준비됐다"…G클래스·스프린터·제트로스 20개국 군용 운용 중
메르세데스-벤츠와 그 상용차 계열사 다임러 트럭(Daimler Truck, 메르세데스 30% 지분 보유)은 이미 군용차 시장에서 상당한 발판을 갖고 있다. 프랑스는 최근 오프로드 군용트럭 메르세데스 제트로스(Zetros) 4x4 7000대를 주문했다. 독일 연방군과 리투아니아군도 아록스(Arocs) 6x6 군수트럭을 도입 중이다. 현재 20개국 이상에서 메르세데스 군용 트럭이 운용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전설적 오프로드 차량 메르세데스 G클래스의 군용 버전 '울프(Wolf)'다. 1970년대 이란의 팔레비 황제(샤)가 국경부대용 군용차를 원하면서 탄생한 이 플랫폼을 독일은 현대전 환경에 맞게 재발전시킬 계획이다. 전통적인 험지 기동 능력에 현대 전장 요구를 접목하는 방식이다. 메르세데스 스프린터 밴도 병력수송·지휘통제·특수작전 차량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되며, 방탄화와 무장 탑재는 방산 파트너사가 담당하는 구조다. 스프린터 차체는 조만간 라인메탈에도 기반 플랫폼으로 공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세대 개념으로는 군용 트럭과 드론군집의 연결이 있다. 메르세데스는 독일 드론기업 퀀텀 시스템즈(Quantum Systems)와 손잡고 군용트럭과 드론 군집(swarm)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전장 플랫폼을 추진 중이다. 단순 수송차량이 아니라 이동형 전장 지휘·통제·타격 복합 플랫폼으로의 진화다.
메르세데스 측은 "보안 및 방산 분야는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전략적 성장 영역"이라면서도 "직접 전차·포·탄약을 생산하는 방산기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KNDS, 벤츠·폭스바겐 공장 복서 생산 1순위 검토…라파엘도 독일 공장 물색
더 파격적인 움직임은 방산기업들의 자동차 공장 인수·활용 논의다. 레오파르트 2·복서 장갑차를 생산하는 독일 전차기업 KNDS는 수주잔고가 넘칠 정도로 쌓이면서 생산 능력 확충이 시급해졌다. 이에 따라 베를린 인근 루트비히스펠데(Ludwigsfelde) 메르세데스 스프린터 공장 활용을 논의 중이며, 2027년 폐쇄 예정인 폭스바겐 오스나브뤼크 공장은 복서 장갑차 생산 후보지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이스라엘 방산기업 라파엘(Rafael)도 아이언돔 미사일방어체계와 레이저 무기 생산을 위한 독일 내 공장을 물색 중이다. BMW 역시 군용 자율주행 기술 협력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는 업계 보도도 나온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