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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오, 비용 폭등 속 中 전기차 ‘출혈 가격 전쟁’ 비판… 리오토 감액 노선과 정면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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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오, 비용 폭등 속 中 전기차 ‘출혈 가격 전쟁’ 비판… 리오토 감액 노선과 정면 대치

지 화창 부사장 “원자재 급등에 완성차 타격… 지속적 손실 영업은 업계 전체에 독”
리오토, 신차 가격 10% 후려쳤다 주가 폭락… 니오·BYD 등은 단가 인상으로 마진 사수
리튬값 1년 만에 2배 폭등·반도체 비용 압박 가중… 50개사 중 흑자는 단 ‘손에 꼽을 정도’
중국 토종 전기차(EV) 업계의 양대 산맥인 니오(Nio)와 리오토(Li Auto)가 차세대 신차 모델의 가격 책정을 두고 극단적인 노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토종 전기차(EV) 업계의 양대 산맥인 니오(Nio)와 리오토(Li Auto)가 차세대 신차 모델의 가격 책정을 두고 극단적인 노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토종 전기차(EV) 업계의 양대 산맥인 니오(Nio)와 리오토(Li Auto)가 차세대 신차 모델의 가격 책정을 두고 극단적인 노선 갈등을 빚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과 차량용 반도체 비용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가운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출혈 감액을 불사하는 라이벌의 행보를 니오 경영진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상하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니오에서 제조·물류·운영을 총괄하는 지 화창(Ji Huaqiang) 수석 부사장은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원자재 가격의 최근 급등세는 완제품 조립업체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을 쫓아 만년 적자 상태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그 어떤 자동차 제조사에게도 치명적인 독이 될 것”이라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가격 깎았다 주가 폭락한 리오토… 니오는 ‘프리미엄 정가’로 맞불


지 부사장의 이러한 작심 발언은 강력한 경쟁사인 리오토가 시장 가격을 파괴한 바로 다음 날 나왔다. 리오토는 전날 자사의 신형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L9’의 사전 예약 가격을 약 10% 전격 인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자본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가격 인하로 인한 마진 잠식 우려가 확산되면서 홍콩 증시에 상장된 리오토 주가는 당일 14.2% 폭락한 데 이어, 다음 날인 19일에도 4.3% 추가 슬라이딩하며 62.10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니오는 가격 치킨게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니오는 이달 말 출시 예정인 풀사이즈 순수 전기 SUV 모델인 ‘ES9’의 출고가를 52만 8,000위안(미화 약 7만 7,600달러)으로 책정했다. 이는 가격을 깎아 내린 리오토 L9(50만 9,800위안)보다 약 3.6% 더 비싼 금액이다.

지 화창 부사장은 “오히려 비용 압박에 대처하기 위해 차량 가격을 현실적으로 인상하려는 계획을 세우는 제조사들이야말로 현재 시장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플레이어들”이라며 단가 인상 기조를 옹호했다.

배터리 핵심 ‘리튬값’ 1년 새 2배 폭등… ‘네이주안(내홍)’에 멍드는 산업


자동차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이 무모한 가격 인하를 지속할 수 없을 만큼 가혹한 인플레이션 국면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은 현재 톤당 약 19만 위안 선에서 형성되고 있는데, 이는 톤당 약 7만 5,000위안 수준이던 지난해 2025년 중반과 비교해 1년 만에 2.5배 이상 폭등한 수치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단가 상승 압박이 스마트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중국 전기차 황제인 BYD조차 지난달 자사의 최고급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인 ‘디파일럿(DiPilot) 300’ 옵션 가격을 기존보다 21% 기습 인상한 1만 2,000위안으로 조정했다.

폴 공(Paul Gong) UBS 중국 자동차 연구 책임자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장 큰 적은 내부의 적, 즉 ‘네이주안(內卷·인볼루션)’”이라고 꼬집었다.

네이주안은 지나친 내부 경쟁으로 인해 서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갉아먹고 이익을 낼 수 없게 만드는 파멸적 진흙탕 싸움을 뜻하는 용어다.

그는 “최근 베이징 모터쇼에서도 수많은 신생 브랜드들이 한정된 대형 전기 SUV 세그먼트에 무차별적으로 신차를 쏟아내며 시장을 과포화 상태로 만들고 악순환을 유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국 규제 예고에도 또 터지는 치킨게임… “각자도생 생존 경쟁 본격화”


현재 중국 본토에 난립한 약 50여 개의 전기차 제조사 중 실제로 이익을 내는 흑자 기업은 시장 지배자인 BYD와 스텔란티스가 지원하는 립모터(Leapmotor)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상황이 악화되자 지난해 5월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 등 당국이 직접 개입해 “무분별한 가격 인하 전쟁이 국가 경제의 핵심 버팀목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공격적인 덤핑 행위에 대한 법적 처벌과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으나, 실효성 있는 세부 단속 조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향후 시장 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해지면서 제조사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올해 중국 본토의 자동차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UBS 역시 정부 보조금 축소와 내수 소비 위축을 이유로 2% 역성장을 예고했다.

경제 전망 악화로 지갑이 얇아진 중국 소비자들이 갈수록 초저가 가성비 모델만 찾는 기조도 가격 파괴를 부추기는 원인이다.

상하이 소재 자동차 유통업체 완주오 오토(Wan Zhuo Auto)의 자오 전 영업이사는 “니오와 리오토가 신차 책정에서 완전히 상반된 길을 택한 것처럼, 올해 피비린내 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브랜드마다 각자도생의 다른 카드를 꺼내 들 것”이라면서도 “수요 절벽 앞에서 모든 제조사가 가격 인하 유혹을 참아내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만간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또 한 번의 파괴적인 전면 할인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