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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이란 평화협정 최종 조율 중…호르무즈 해협 곧 재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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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이란 평화협정 최종 조율 중…호르무즈 해협 곧 재개방”

60일 임시 휴전·선박 자유 항행 보장…세계적 에너지 위기 숨통 트이나
중동 8개국 정상-이스라엘 총리와 연쇄 통화…국제 중재 노력 결실
핵 시설 해체-고농축 우라늄 폐기 방식 등 핵심 쟁점은 후속 협상 과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전쟁 종식을 골자로 하는 이란과의 평화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 에너지 시장을 마비시키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수년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린 중동 분쟁을 종식할 수 있는 중대한 진전이다.

23일(현지시각)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바레인 등 중동·이슬람권 8개국 정상 및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연쇄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든 통화가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의 협상 타결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이란, 그리고 여러 다른 국가들 간에 최종 확정을 조건으로 합의안이 대부분 협상됐다"라며 "협정의 세부 사항은 논의 중이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병목 지점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이번 협정에 포함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악시오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재 논의 중인 잠정 합의안은 60일간 유효한 양해각서(MOU) 형태의 1단계 임시 협정이다. 합의안에 따라 이란은 해협 내 기뢰를 제거하고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하며,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일부 완화하고 원유 수출을 허용하는 등 제재 면제 조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30~60일 이내에 보다 포괄적인 후속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양측 사이에는 여전히 폭발성 강한 쟁점들이 남아 있다. 이란 외무부는 합의에 대해 "매우 멀기도 하고 매우 가깝기도 하다"라며 미국이 상반된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관영 파르스 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관리하에 남을 것이라 보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해협 재개방 조치를 "불완전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핵심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던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 및 고농축 우라늄 폐기, 나탄즈·포르도·이스파한 등 주요 핵 시설 해체 문제는 최종 합의안 초안에 원칙적 약속 형태로만 담겼다. 세부적인 폐기 방식과 검증 절차는 후속 협상 과제로 미뤄진 상태다. 미국 측은 이란이 향후 핵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으면 60일이 지나기 전이라도 합의가 무산될 수 있으며, 군사 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갈등은 지난 2월 말 전쟁이 발발한 이후 4월부터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간헐적인 소규모 무력 충돌을 벌이면서 촉발됐다. 이로 인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세계 에너지 위기가 발생했으며, 미국 내 고물가 기조를 자극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낳았다. 이에 사우디 등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보복과 에너지 시장의 추가 타격을 우려해 미국에 군사 공격 자제를 요청해 왔다.

중재국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파키스탄과 카타르 협상단은 21일과 22일 테헤란에서 이란 측과 회담을 가졌으며,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도 정기적으로 소통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SNS를 통해 "지역에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유용한 기회였다"라며 축하를 전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실도 합의 이행 단계에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백악관 인근 검문소에서 총성이 발생해 보안 봉쇄 조치가 내려지고 용의자가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합의 발표 일정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시 관저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