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키이우 기습 폭격, 역대급 융단 폭격에 사상자 85명 속출 '아수라장'
젤렌스키 "요격 실패" 방공망 바닥나며 한계 노출…유엔 안보리 긴급 소집
젤렌스키 "요격 실패" 방공망 바닥나며 한계 노출…유엔 안보리 긴급 소집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가 핵 탑재 가능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Oreshnik)를 포함한 드론 600대·미사일 90발을 동시에 투입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대규모 공습했다. 이 전쟁에서 오레시니크가 실전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AP통신은 24일(현지 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텔레그램을 통해 "오레시니크가 키이우 지역 도시 빌라체르크바(Bila Tserkva)를 타격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83명이 부상했다. 키이우 전역 50곳에서 피해가 확인됐으며 정부 청사 인근, 주거지, 학교, 시장이 피해를 입었다.
드론 549기·미사일 55발 요격했으나 탄도탄 방어 실패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드론 600대와 공중·해상·지상 발사 미사일 90발을 투입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드론 549기와 미사일 55발을 요격하거나 전파 교란으로 무력화했으나 탄도미사일 일부는 끝내 막지 못했다. AP통신은 키이우 시내와 정부 청사 인근에서 강력한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오레시니크를 포함한 여러 미사일 종류를 사용했음을 확인하며 "우크라이나의 군사 지휘통제 시설, 공군 기지, 군수 방산 기업을 타격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2일 러시아 점령지 루한스크 대학 기숙사를 드론으로 공격해 21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부상한 사건에 대한 보복이라고 러시아는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22일 해당 공격을 규탄하며 군에 보복을 명령했다.
페릿 호샤 알바니아 외교장관(Ferit Hoxha)은 이번 공습에서 주우크라이나 알바니아 대사관저가 피격됐다며 "수용 불가능한 중대 도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보리 긴급회의·EU 장관급 소집…마크롱·메르츠 규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러시아 요청으로 루한스크 기숙사 피격 관련 긴급 회의를 열었다. 우크라이나 대사 안드리 멜닉(Andrii Melnyk)은 러시아 측의 전쟁범죄 주장에 대해 "순수한 선전 쇼"라고 반박하며 우크라이나 공격이 "러시아 전쟁 기계만을 표적으로 했다"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의 오레시니크 사용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수일 내 EU 회원국 고위 외교관 회의를 열어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전쟁 중 가장 끔찍한 밤이었다고 주민들은 증언했다. 시장에서 22년을 일한 키이우 주민 스비틀라나(55) 씨는 "4년 전쟁 중 이토록 끔찍한 밤은 처음이었다. 일자리도 터전도 모두 불탔다. 이제 키이우를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목격자 예브헨(74) 씨는 "폭발 충격파에 반려견과 함께 날아가 처박혔다. 아파트는 산산조각이 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 이상 속도로 변칙 비행해 현재 우크라이나의 요격체 재고 상황으로는 막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복합 공격 전술은 방공망의 처리 용량을 의도적으로 초과하는 전략으로, 북한의 다층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한국 군도 유사한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