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구형 16대 무상 기증·최신형 20대 도입 조율… WP "F-35 없인 고강도 전면전 불가능"
드론 한계론 속 '유인기 재평가' 확산… 국내 방산기업 체계종합·부품 벨류체인 수혜 기대
드론 한계론 속 '유인기 재평가' 확산… 국내 방산기업 체계종합·부품 벨류체인 수혜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우크라이나 정부가 스웨덴제 다목적 전투기 '그리펜' 36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유로뉴스의 28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스웨덴으로부터 구형 그리펜 전투기 16대를 무상 기증받고 최신형 모델 2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긴밀히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도입 추진은 드론이 유인 전투기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으며 현대전에서도 제공권 확보가 승패를 가르는 본질이라는 사실을 방증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역시 지난 27일 칼럼을 통해 미 국방부 일각의 F-35 스텔스 전투기 축소론을 반박하며, 독자적인 공중우세 자산 없이는 서태평양 분쟁 등 강대국 간의 고강도 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유인 전투기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동유럽 전투기 도입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구조적 변화가 예상되며, 한국형 전투기 KF-21과 국내 방산 공급망에도 영향이 확대될 전망이다.
우크라, 25억 유로 규모 그리펜 확보 추진… 유인 공군력 재건 속도전
해당 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무상 기증되는 16대의 전투기는 오는 2027년 초 우크라이나 전선에 실전 배치될 가능성이 크며, 최신형 그리펜 E 모델은 오는 2030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는 장기적으로 최대 150대의 그리펜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도입 협상 전개는 과거 미국산 F-16 전투기 지원에 밀려 중단되었던 스웨덴과의 국방 협력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음을 의미한다. 방공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지대공 미사일 재고 고갈과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공세를 방어하기 위해 유인 전투기 확충을 전력 재건의 핵심 축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정부와 의회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추가 공급 및 현지 생산 라이선스 발급을 요구하는 이유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WP "F-35는 공군 생태계의 중심"… 드론 만능론의 현실적 한계 지적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미 국방부 내부에서 제기되는 F-35 도입 축소론을 다루며 유인 스텔스 자산의 필수성을 역설했다. 일부 군사 평론가들은 F-35의 무거운 지상 지원 인프라와 높은 유지 비용을 지적하며 서태평양 분쟁 시 중국의 미사일 사정권 안에서 기지 자체가 파괴될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에 따라 F-35 구매를 줄이고 저렴한 무인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반론이 우세하다. 미 공군 중장 출신인 데이비드 뎁툴라 공군연구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남긴 교훈은 제공권의 부재가 곧 고비용 장기 소모전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드론은 장거리 비행이 불가능하고 방공망 침투 능력이 떨어지며 대규모 폭장량을 갖추지 못해 제공권 확보의 대체재가 될 수 없다는 논리다. 뎁툴라 전 중장은 F-35가 단순한 전투기를 넘어 고도의 센서와 전자전 능력을 바탕으로 아군 전력을 지휘·통제하는 공군 생태계의 중심축이라고 평가했다. 군사 강국의 촘촘한 통합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적의 핵심 지휘부를 타격할 수 있는 유인 스텔스 전투기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무인기는 생존조차 어렵다는 진단이다.
KF-21, 미·유럽 틈새시장 공략… 유인기 수요 확대에 따른 구조적 수혜
유럽과 미국의 제공권 논쟁은 한국 방위산업과 공군력 운용에 명확한 착안점을 던진다. 핵심은 특정 기종 간의 경쟁이 아니라, 드론의 한계가 명확해지면서 유인 전투기 수요 자체가 재확대되는 구조적 변화라는 점이다.
우크라이나가 도입하는 그리펜은 뛰어난 정비성과 낮은 운영 유지비로 한국의 KF-21이 지향하는 시장과 일부 겹친다. 그러나 KF-21은 고가 스텔스기인 F-35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경량 전투기인 그리펜 대비 항전 장비와 중장기 확장성 면에서 우수한 중간급 시장을 차지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스웨덴이 우크라이나 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동유럽 기존 수요국에 대한 수출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라며 "이는 KF-21이 폴란드나 루마니아 등 동유럽 시장을 선점할 전술적 틈새시장을 열어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필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엔진), 한화시스템(AESA 레이더 및 전자전), LIG D&A(유도무기) 등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의 합산 수주 모멘텀이 강화되며, 완성기-부품을 아우르는 동반 성장 구조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첫째,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될 F-16과 그리펜의 실전 요격 성공률이다. 유인 전투기의 전투 효율성이 데이터로 증명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4.5세대 유인기 수요가 급증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수주 가시성이 한층 높아진다.
둘째, 미 의회의 F-35 차년도 예산 배정 추이와 도입 규모 변동성 여부다. 미국의 하이급 스텔스기 예산 유지는 유인기 중심의 공군 생태계를 지지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유관 부품 공급사들의 중장기 실적을 좌우한다.
셋째, 한국형 무인 편대기(CCA)의 국산화 공정률과 유무인 복합체계 연동성도 중요하다. KF-21과 연동할 무인기 개발 속도는 미래 전장 대응력을 입증하는 핵심 지표로, LIG D&A 등 유도무기 및 센서 기업들의 주가 추진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