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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MS '대기 매출' 1663조…내 메모리株 어디까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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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MS '대기 매출' 1663조…내 메모리株 어디까지 오를까

구글 4600억·MS 6270억 달러 백로그…피차이·후드 "공급 부족" 시인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72% 사상 최고…HBM 수급난 2030년까지
미국 빅테크가 매출로 잡지 못한 인공지능(AI) 대기 자금이 1조 870억 달러에 이른다. 계약은 체결됐다. 그러나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생산능력(캐파)이 부족해 매출 인식이 뒤로 밀렸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빅테크가 매출로 잡지 못한 인공지능(AI) 대기 자금이 1조 870억 달러에 이른다. 계약은 체결됐다. 그러나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생산능력(캐파)이 부족해 매출 인식이 뒤로 밀렸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빅테크가 매출로 잡지 못한 인공지능(AI) 대기 자금이 1870억 달러(1663조 원)에 이른다. 계약은 체결됐다. 그러나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생산능력(캐파)이 부족해 매출 인식이 뒤로 밀렸다.

공급망 후방의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사상 최대 수혜 구간에 들어섰다.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429(현지시각) 동시 공시한 분기 실적이 그 출발점이다.

구글 4600억 달러 폭증…"수요를 못 맞췄다"


구글 클라우드의 백로그(미인식 매출)4600억 달러(703조 원)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2320억 달러(354조 원)에서 90일 만에 두 배로 불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컴퓨트(연산자원)가 부족해 수요를 맞추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알파벳은 올해 설비투자(CAPEX) 지침을 1800~1900억 달러(275~290조 원)로 끌어올렸다.
MS의 상업용 잔여 이행 의무(RPO)6270억 달러(959조 원)로 폭증했다. 전년 동기보다 99% 늘었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2026년 말까지 공급 제약이 지속된다"고 못 박았다. 후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스토리지를 빠르게 끌어올려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 백로그의 25%만 앞으로 12개월 안에 매출로 잡힌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 톰 텅구즈는 "백로그는 앞으로 3~5년치 캐파 예약 계약"이라고 진단했다. 텅구즈는 "위약금 없이는 취소가 어려운 구속력 있는 수요"라고 설명했다.

백로그 품질을 둘러싼 회의론도 거세다. MSRPO 6270억 달러 가운데 약 45%는 오픈AI 한 곳에 묶인 것으로 추정된다. 가중평균 잔여 계약 기간은 2.5년에 이른다. 12개월 내 인식분은 39% 늘었지만, 장기분이 138% 폭증해 초장기 의존도가 깊어졌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은 엔비디아·오픈AI·오라클 간 자금 순환을 '순환 출자 우려'로 지목했다. 모건스탠리는 빅테크의 캐파 대비 매출 비율을 경고 신호로 봤다. 올해 34%2000년 닷컴 정점 32%를 넘어섰다. 백로그의 진짜 시험대는 2028년 첫 재계약 구간이다.

클라우드 설비투자 7510억 달러…자금은 한국으로 흐른다


자금의 종착지는 한국 메모리 업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상위 8개 클라우드 사업자의 2026년 합산 설비투자 규모를 7100억 달러(1086조 원)로 추산했다. 5대 하이퍼스케일러(아마존·구글·메타·MS·오라클)만 따져도 7510억 달러(1148조 원)에 이른다. 전년보다 83% 급증한 규모다. 자금 상당수는 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D, 낸드플래시 조달로 직행한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블랙웰 기반 랙 시스템 'GB200 NVL72' 한 대에는 GPU용 초고속 HBM3e 메모리 13.4테라바이트(TB)가 탑재된다. 이는 12~16기가바이트(GB) D램을 장착한 최고급 스마트폰 약 1000대 분량의 메모리 용량에 해당한다.

수치는 이미 한국 기업 실적으로 입증됐다. SK하이닉스의 20261분기 매출은 525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6100억 원에 이르렀다. 영업이익률 72%는 반도체 제조업 사상 최고치다. 엔비디아의 65%마저 웃돌았다. HBMD, 낸드 캐파는 2026년분이 사실상 완판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일 대만 컴퓨텍스 2026에서 "HBM 수급난은 2030년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앞으로 5년 안에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공식화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도 지난 430일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전반의 심각한 공급 부족이 적어도 2027년까지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2026D램 수급 갭 전망치를 4.9%로 상향했다. 기존 3.3%에서 끌어올린 수치다. 보고서는 이를 "15년 만의 최악의 공급난"으로 규정했다.

HBM 시장 3년 만에 세 배…투자자가 봐야 할 3대 지표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350억 달러(53조 원)였던 HBM 시장이 20281000억 달러(152조 원)로 커진다"고 내다봤다. 빅테크가 1500조 원의 대기 매출을 실매출로 바꾸려면 데이터센터와 GPU, HBM, D램이 더 깔려야 한다.

수혜는 메모리 양강에 그치지 않는다. 한미반도체(TC본더)와 원익IPS, 테스, 이오테크닉스가 후공정 장비 수혜군에 들었다. SK스페셜티와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등 소재주, 한솔케미칼과 티씨케이 같은 공정 부자재 업체도 낙수 범위에 포함된다.

변수도 있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강도, 중국 창신메모리(CXMT)HBM 추격 속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차질이 시나리오를 흔들 3대 위험 요인이다.

시나리오는 세 갈래로 나뉜다. 기준 시나리오는 메모리 슈퍼사이클 2027년 지속이다. 낙관 시나리오는 가격 결정권의 한국 3사 잔류가 2030년까지 이어지는 그림이다. 비관 시나리오는 CXMT 양산 본격화와 빅테크 자체 칩 비중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경로다.

투자자가 점검할 지표는 세 가지다. ▲빅테크 분기 백로그 증감률 ▲SK하이닉스·삼성전자 HBM 출하 지침 ▲엔비디아 GPU 출하 일정이다. 빅테크 백로그 곡선이 어디까지 연장되느냐가 한국 반도체株의 다음 사이클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