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MO 주간 4.2% 하락… 금요일 하루 5.7% 급락하며 낙폭 집중
닷컴 버블 이후 최고 수준 과밀… 저변동성 SPLV 2.3% 상승 반사이익
닷컴 버블 이후 최고 수준 과밀… 저변동성 SPLV 2.3% 상승 반사이익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뉴욕증시를 견인하던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차익 실현 압박에 직면하면서 글로벌 자금 흐름이 재배치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ETF 수익률에서도 확인된다.
배런스(Barron's)는 지난 5일(현지시각) 전 세계 투자자들이 그동안 추종하던 고수익 성장주에서 이탈해 저변동성 종목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S&P 500 지수가 한 주간 2.7% 하락하며 9주간 이어온 상승세를 마감한 배경에는 이러한 포트폴리오 전환이 자리 잡고 있다. 고점 부담이 커진 기술주 중심의 ‘모멘텀’ 전략이 추진력을 잃는 대신, 시장 변화에 둔감한 방어주가 증시의 하방 지지선 역할을 맡으며 증시 내부 순환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투자 자금의 이동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주가 상승 탄력성이 높은 종목을 담은 ‘인베스코 S&P 500 모멘텀 ETF(SPMO)’는 주간 기준 4.2% 떨어졌다. 특히 주간 마지막 거래일인 5일 하루에만 5.7% 급락하며 이번 주 낙폭이 특정 시점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반면 위험을 낮춘 ‘인베스코 S&P 500 저변동성 ETF(SPLV)’는 같은 기간 오히려 2.3% 상승했다. 주식시장 전체를 매도하고 떠나는 전면적 이탈이 아니라, 증시 내부에서 자산 배분을 조정하는 섹터 내 순환(Asset rotation) 단계에 가깝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닷컴 버블 이후 최고 수준의 쏠림… 과밀 해소 나선 기관들
다만 현재 미 증시는 과거 닷컴 버블 시절처럼 이익이 없는 부실기업 중심의 투기성 장세가 아니라, 견고한 실적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미 자산운용업계의 주식 매수 포지션과 콜옵션 중심의 강세 베팅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단기 매물 압박이 커졌을 뿐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빅테크에 집중됐던 서학개미들의 추가 매수 여력이 다소 둔화된 상태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IT 대형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도 당분간 조절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증시의 하방을 지지할 완충 요인도 존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시장 저변에 유지되고 있으며, 주요 기업들의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급격한 폭락보다는 완만한 기간 조정 속에 가치주와 중소형주로 온기가 확산하는 전형적인 건강한 조정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무조건적 저가 매수 금물"… 투자자가 사수해야 할 3대 지표
국내 투자자들은 기술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자산 배분 다변화를 검토해야 한다. 주도주 조정 장세가 수 주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무조건적인 저가 매수보다 변동성 관리가 시급하다. 증시의 무게중심이 성장성에서 안정성으로 이동하는 전환국면에서는 지수 상승률보다 보유 자산의 하방 경직성이 수익률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된다.
투자자들이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고 자산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당장 확인해야 할 구체적인 기준선과 시나리오별 체크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증가세 유지 여부다. 하이퍼스케일러의 CAPEX는 인공지능(AI) 서버 및 가속기 수요를 거쳐 HBM과 고성능 DRAM 등 반도체 밸류체인 전체의 실적을 결정하는 핵심 선행지표다. 이 투자가 둔화되면 메모리 업황 기대치 하향으로 직결되므로 분기별 집행 현황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한다.
둘째, 시중 자금의 가치주 및 중소형주 펀드 유입 규모다. 모멘텀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전통적 가치주나 러셀2000 중소형 지수로 유입되는 거래 대금 추이를 다각도로 비교하여 순환매 장세의 연속성을 판단해야 한다.
셋째, S&P 500 정보기술(IT) 업종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미국 실질금리 추이다. 현재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고점 부근인 만큼, 실질금리 하락 여부가 성장주 밸류에이션 방어의 핵심 변수다. 동시에 IT 업종 PER이 역사적 평균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