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3개월간 56만개 일자리 증가"…실업률 4.3% 유지 속 노동시장 재활성화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고용시장이 올봄 들어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노동력 부족 우려를 덜어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3개월 동안 56만개가 넘는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미국 노동시장이 2년여 만에 가장 강한 성장 흐름을 나타냈다며 WSJ는 이같이 전했다.
미 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은 17만2000명 증가했다. 최근 3개월 평균 고용 증가 규모는 월 18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WSJ는 미국 노동시장이 2년여 만에 가장 강한 3개월 연속 고용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기업들, 불확실성에 적응
지난해 미국 기업들은 경기 전망 불확실성과 이민 단속 강화 등을 이유로 채용 확대를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술 변화와 관세 정책, 지정학적 갈등 등 각종 변수에 점차 적응하고 있으며, 사업 계획을 다시 확대하기 시작했다.
특히 AI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은 건설업 고용 증가를 이끌고 있다. 외식업과 제조업, 지방정부 부문에서도 채용이 늘어나고 있다.
노동시장 전문 싱크탱크 버닝글래스연구소의 가이 버거 선임연구원은 "노동 수요가 둔화됐다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올해 고용시장 강세는 기업들의 채용 의욕 회복이 주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실업률 안 떨어져 경제학자들 의문
경제학자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강한 고용 증가에도 실업률이 하락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신규 채용이 빠르게 늘어나면 실업률도 함께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미국 실업률은 최근 수개월 동안 4.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마이클 리드 RBC캐피털마켓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흥미로운 부분은 실업률이 내려가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경제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고용 증가 규모에 대한 기존 가정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부 경제학자들은 강한 이민 단속으로 노동인구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과거보다 적은 신규 일자리만으로도 경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수치는 이런 분석이 지나치게 비관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민자 노동력 복귀 가능성 주목
일부 전문가들은 노동시장 회복의 배경으로 이민자 노동력 증가를 꼽고 있다.
미국 출생 인구 증가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노동력 공급 변화의 가장 큰 변수는 이민이다.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강도 높은 이민 단속 과정에서 노동시장을 떠났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버애널리틱스 자료에 따르면 노동 연령대 외국인 가운데 취업했거나 구직 중인 비율은 지난해 66%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올해는 67%로 상승해 장기 평균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임금 상승세 둔화 역시 노동 공급 확대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거론된다.
지난 12개월 동안 미국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3.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보다 낮아졌다.
만약 노동력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기업 간 인재 확보 경쟁으로 임금 상승률이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건설·외식업 중심 회복세
마이클 콘찰 경제안보프로젝트 정책·연구 담당 수석은 지난해 고용 둔화와 올해 회복세 모두 비시민권자 고용 비중이 높은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업종은 건설업과 외식업이다.
최근 고용 증가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민간 부문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지난해와 다른 모습으로 평가된다.
콘찰은 기업들의 채용 확대와 노동 공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노동시장 회복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WSJ는 “최근 미국 노동시장 흐름이 지난해 제기됐던 장기적인 고용 둔화 우려를 완화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