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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서 ‘고순도 석영’ 발견… 中, 美 의존 깨고 반도체·태양광 자급자족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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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서 ‘고순도 석영’ 발견… 中, 美 의존 깨고 반도체·태양광 자급자족 촉진

규소 함량 99.995% 이상 초고순도 확인… 첨단 제조 임계값 단숨에 돌파
세계 최대 수입국 中, 美 노스캐롤라이나 스프루스 파인 의존도 낮출 전기 마련
중국과학기술대·지질조사국 “국가 안보 확보와 안정적 전략 공급망 구축에 이상적”
중국이 미국산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오던 반도체 및 태양광 패널 제조의 핵심 필수 소재인 ‘고순도 석영’의 새로운 대규모 공급원을 티베트 자치구에서 전격 발견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미국산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오던 반도체 및 태양광 패널 제조의 핵심 필수 소재인 ‘고순도 석영’의 새로운 대규모 공급원을 티베트 자치구에서 전격 발견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이 미국산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오던 반도체 및 태양광 패널 제조의 핵심 필수 소재인 ‘고순도 석영’의 새로운 대규모 공급원을 티베트 자치구에서 전격 발견했다.

이번 지질학적 발견은 첨단기술 제품의 글로벌 공급망을 통제하려는 중국 당국의 기술 자강론 정책에 날개를 달아주는 한편, 미국의 공급망 지배력을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는 통상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인용 보도한 유럽 광물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Mineralogy) 4월호 논문에 따르면, 중국과학기술대학교와 중국지질조사국 공동 연구팀은 티베트 자치구 딩계(Dinggye) 지역에 널리 분포한 백화강암(Leucogranite)을 고순도 석영의 잠재적 원료로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순도 99.995% 불순물 완벽 제거… 첨단 제조 임계값 초과 달성


연구팀은 논문에서 "티베트 딩계 지역의 백화강암을 정화·정제 공정을 통해 조사한 결과, 석영 내부의 불순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최소 99.995% 이상의 최종 규소 함량을 가진 고순도 석영을 생산할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정제 공정이 향후 더 최적화된다면 이 이상의 순도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구 대륙 지각에서 두 번째로 풍부한 광물인 일반 석영과 달리, 첨단 산업에 쓰이는 고순도 석영은 최소 99.9% 이상의 순수 규산(이산화규소)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자연 상태에서 찾아내기가 극도로 어렵다.

뛰어난 내열성과 내식성, 높은 단열성 및 낮은 열팽창성을 지닌 고순도 석영은 태양광 패널이 태양빛을 에너지로 전환하도록 돕는 폴리실리콘 생산의 필수 원료다. 또한, 컴퓨터 칩, 광학 및 전자 부품 제조 공정에서 고온을 버텨내야 하는 ‘석영 도가니’를 만드는 대체 불가능한 신흥 산업의 기초 재료다.

공동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티베트산 석영의 공급량과 정제 후 품질이 첨단 제조 공정에 요구되는 가혹한 기술적 임계값을 이미 초과했다고 확언했다.

저자들은 "이번 발견은 중국 내 고급 석영 자원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중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고순도 석영 원료의 안정적이고 전략적인 자립 공급망을 보장하는 안보 펜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프루스 파인 독점’ 미국에 도전장… 세계 최대 수입국 중국의 탈출구

중국 당국에 따르면, 전 세계 고순도 석영 자원은 매장량이 매우 희소하고 특정 지역에 불균등하게 분포되어 있어 그동안 글로벌 테크 공급망에 심각한 리스크를 초래해 왔다.

특히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고순도 석영 수입국임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 공급원이 턱없이 부족해, 세계 공급량의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스프루스 파인(Spruce Pine) 광산 등 미국산 수입에 전적으로 목줄이 잡혀 있었다.

그러나 이번 티베트 광맥 발견을 기점으로 중국은 미국 주도의 원자재 지배력을 자국 중심으로 다시 쓸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쥐게 됐다. 백악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규제에 맞서, 중국이 역으로 핵심 광물의 대미 의존도를 원천 차단하는 맞불 카드를 확보한 셈이다.

허난·신장 이어 티베트까지… 국무원 주도 ‘전국적 광물 탐색 붐’ 가속


중국 당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고순도 석영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관리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안보 펜스를 촘촘히 구축해 왔다.

중국 천연자원부는 지난 2020년 허난성, 2021년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채굴 가능한 석영 광산을 연이어 발견한 데 이어, 2025년에는 고순도 석영을 국가의 ‘174번째 법정 채굴 광물’로 공식 분류 지정했다.

이 같은 채굴 광물 공식화 지정 직후, 중국 국무원은 자국의 첨단 기술 자급자족을 완전히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고순도 석영 원료 탐색 및 시추 작업을 대대적으로 가속화하라는 특별 행동 가이드라인을 하명한 바 있다.

연구팀은 "중국 티베트 지역에 광범위하게 널리 분포하는 백화강암은 고순도 석영 자원의 독자적 개발과 국가 자원 안보를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전략적 연구 목표물"이라고 결론지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 및 대만해협을 둘러싼 글로벌 지정학적 통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한 2026년 여름, 중국은 티베트의 녹색 혈맥에서 찾아낸 청정 석영 자원을 지레 삼아 반도체와 재생에너지 밸류체인의 완벽한 수직계열화 및 기술 자강론 완성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