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흔들려도 이익은 우상향… 나스닥 대비 절반 미만 '역대급 저평가' 구간 진입
HBM 공급 부족 2027년까지 기정사실화… 삼성·SK하이닉스 동반 반등 시험대
HBM 공급 부족 2027년까지 기정사실화… 삼성·SK하이닉스 동반 반등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메모리 반도체 대표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주가가 기술주 조정과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 탓에 다시 하락했다. 그러나 매크로 악재에 따른 단기 주가 하락과 달리,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실적 성장세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가는 흔들려도 이익은 올라가는 국면이며, 그 지속 여부는 엔비디아 재고 흐름이 좌우한다. 따라서 이번 조정을 국내외 반도체 자산의 분할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배런스(Barron's)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기술주 전반의 매도세로 마이크론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고성장 기조는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은 전날보다 4.7% 내린 89.19달러(약 13만 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거래일간 누적 하락률은 13%에 이른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함께 커지는 형국이다.
가격 하락 원인, 매크로가 누른 밸류에이션 압박
이번 주가 약세는 마이크론 자체의 결함보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 불어닥친 자금 이동 탓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가치 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 마크 해펠레 UBS 글로벌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0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할인됐다"며 "AI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방향, HBM 공급 부족이 이끄는 이익 성장
주가는 거시경제 환경에 밀려 내려왔지만, 산업 수급을 기반으로 한 실적 방향타는 여전히 위를 향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이 오는 24일 발표할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 주목한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마이크론의 이번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94달러(약 2960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마이너스 실적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실적 호전이다. 인공지능 서버 확충에 따른 메모리 수요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클리어브릿지의 달야 한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디램(DRAM)의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며 "공급망 병목 현상 덕분에 제품 단가 강세와 이익 성장이 최소한 2027년까지는 사실상 굳어졌다"고 짚었다.
이는 글로벌 시장을 과점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업황 역시 장기 호황 국면에 묶여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북미 빅테크의 주문량이 여전히 공급 능력을 초과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변동성 뚫어낼 핵심 지표, 엔비디아의 재고 순환 주기
그러나 중장기 관점에서 볼 때 고성능 메모리의 공급 구조는 여전히 공급자 우위 시장이다. 하반기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과 인공지능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하면 메모리 탑재량은 가파르게 늘어난다. 실적 추진력이 확인되는 과정에서 주가는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거시경제 변동성보다 개별 기업의 HBM3E 및 HBM4 수율 개선 속도가 향후 주가 향방을 가를 진짜 변수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투자자가 반도체 호황의 수명과 내 계좌의 이익을 가늠하기 위해 가장 먼저 선행해서 확인해야 할 핵심 지표는 단 하나, 바로 '엔비디아의 재고 순환 주기'다. 엔비디아의 재고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출하가 둔화될 경우 HBM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으며, 반대로 재고 감소와 출하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 업황 지속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대만 TSMC의 월별 매출 추이를 보조 지표로 함께 점검한다면 후행하는 메모리 반도체 밸류체인의 수요 변화를 미리 읽어낼 수 있다. 오는 24일 마이크론이 실적 발표와 함께 제시할 자체 실적 전망치(가이드라인)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질 때가 한국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유력한 분할 매수 구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투자자가 당장 확인해야 할 3가지 체크포인트
첫째, 엔비디아의 재고 순환 주기다. 재고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출하가 둔화되면 HBM 수요 둔화 신호며, 반대의 경우 업황 지속 가능성이 높다.
둘째, 대만 TSMC의 월별 매출 추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의 실적 증감은 공급망 하단에 위치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업황 변화를 미리 보여주는 거울이다.
셋째, 마이크론 가이드라인 상향 여부다. 오는 24일 발표될 차기 분기 실적 전망치는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서버 투자 강도가 유지되고 있는지 판가름할 분수령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