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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삭감도 뚫었다"... 中 자동차 시장 3분의 2, 전기차가 전격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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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삭감도 뚫었다"... 中 자동차 시장 3분의 2, 전기차가 전격 접수

6월 첫째 주 신차 판매 중 66.7%가 EV·PHEV ‘사상 최고치’
이란 전쟁발 유가 폭탄이 기폭제... 연간 연료비 부담에 휘발유차 기피 심화
5월 베스트셀러 ‘톱 10’ 모델서 100% 내연기관 전멸... 폭스바겐 등 외산 점유율 30% 붕괴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의 강한 성과는 정부 지원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의 강한 성과는 정부 지원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졌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가혹한 오일 쇼크와 통상 제재 장벽 속에서 중국 본토의 전기차(EV) 및 신에너지차 시장이 정부의 보조금 일몰·철폐 조치라는 초대형 악재를 비웃듯 역사상 전례 없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6월 첫째 주 중국에서 판매된 신차 3대 중 2대가 배터리 구동 차량인 것으로 집계되면서, 전통적인 휘발유 차량의 마진과 영토는 사실상 멸종 위기에 내몰렸다.

1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공식 발표한 최신 데이터 공시 결과 6월 첫째 주(1~7일) 중국 본토 내 신차 소매판매 중 전기차(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의 보급 침투율이 무려 66.7%라는 매머드급 수치를 기록하며 역사상 최고 주간 이정표를 전격 경신했다.

이는 지난 5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 월간 침투율(62.9%)을 단숨에 갈아치운 수치로, 하이테크로 무장한 국산 스마트 EV들의 무서운 출하 물량이 소비자들의 지출 수요를 견고하게 지탱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중동 전쟁발 유가 폭탄이 촉발한 나비효과... “휘발유차, 성장 동력 완전히 상실”


상하이 기반의 유력 경제 컨설팅사인 수오레이(Suolei)의 에릭 한(Eric Han) 수석 매니저는 통상 인터뷰를 통해 "장기화되는 중동 분쟁과 지정학적 쇼크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에게 예상치 못한 엄청난 반사이익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본토 자본 시장에서 전통 내연기관 휘발유 차량은 이제 성장 모멘텀을 완벽히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밀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6월 1일부터 7일까지 불과 일주일간 중국 본토에서 인도된 전기차 물량은 152,000대를 가볍게 초과했다. 이는 전월 동기 대비 8%나 순증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특히 이번 기록은 연초 베이징 당국이 가혹한 재정 부담을 이유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세금 인센티브 펜스를 대폭 축소·폐지해 시장이 부진한 출발을 보였던 터라 자본시장의 경탄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10만 위안(약 2246만 원) 상당의 보급형 EV를 구매할 때 지급되는 정부 보조금은 12,000위안으로 작년 대비 무려 40%나 삭감됐다. 여기에 과거 10% 전액 면제 혜택을 누리던 차량 구매세 역시 당국의 순차적 인센티브 일몰 정책에 따라 소비자가 5%의 세금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발발한 미·이스라엘 전쟁과 이란 당국의 호르무즈 해협 일시 폐쇄 공습으로 촉발된 글로벌 오일 쇼크가 자본시장의 판도를 180도 뒤집었다. 전 세계 원유 수출의 약 25%를 처리하는 핵심 해상 수로가 옥죄어지자 브렌트유 가격은 두 달간 무려 60% 이상 폭등하는 자본 발작을 겪었다.

이후 유가 폭탄 기류가 소폭 완화되어 배럴당 8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정밀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안팎에 고착될 경우 휘발유 차량 소유주가 부담해야 할 연간 추가 연료비 체증은 약 2,000위안(약 45만 원)에 달한다.

가혹한 유지비 부담을 체감한 본토 소비자들이 3월 이후 가솔린 밸류체인에서 대거 이탈해 전기차로 전격 피보팅하고 있는 방증이다.

5월 판매 ‘톱 10’서 가솔린 전멸 초유의 사태... 폭스바겐·토요타 30% 점유율 붕괴


소비자 선호도의 구조적 변화는 판매 차트에서 가장 파괴적으로 투영되고 있다. 지난 5월 한 달간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소매 판매량 기준 ‘베스트셀러 톱 10’ 모델 명단에 전통 휘발유 차량이 단 한 대도 진입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대참사가 발발했다.

내연기관 브랜드가 월간 상위 10위권 밖으로 통째로 밀려난 것은 중국 자동차 역사상 최초의 사례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공룡인 비야디(BYD)부터 스텔란티스(Stellantis) 자본이 결탁한 리프모터(Leapmotor) 등 중국의 고도화된 테크 기업들은 지난 4월 말 개최된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 행사를 교두보 삼아 차세대 신차 라인업을 가파르게 쏟아냈다.

이들 신형 무기들은 단돈 1~2만 위안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입문형 자율주행(ADAS) 기능을 탑재한 것은 물론, 고성능 배터리 해자와 정교한 AI 디지털 조종석을 전면에 전개하며 하이테크 신기술에 굶주린 젊은 유권자층의 구매 물결을 독점했다. 현재 중국 본토는 전 세계 전기차 총판매량의 무려 70%를 홀로 삼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기화 체질 개선 속도가 더딘 독일 폭스바겐(Volkswagen)과 일본 도요타(Toyota) 등 전통의 글로벌 제조 거두들은 안방 격인 중국 시장에서 처참하게 점유율을 약탈당하고 있다.

CPCA 통계에 따르면, 외산 국제 자동차 브랜드들의 중국 내 합산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5년 평균 34.7%를 유지했으나 올해 1분기 39.8%로 일시 반등하는 듯하다가 가혹한 오일 쇼크가 몰아친 지난 4월 기준 30.3%로 대폭락하며 ‘30% 지지선 마지노선’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축배 들긴 이르다”... 과잉 생산 및 내수 위축에 따른 자본시장 신중론 대두


그러나 이 같은 전기차의 사상 최고치 독주 돌풍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월스트리트와 월가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자동차 시장 전반의 장기 전망에 대해 냉정한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의 EV 점유율 급증은 전체 시장 파이가 커진 낙수효과가 아니라, 극심한 부동산 붕괴와 소비 위축 속에서 가솔린 차량의 파이를 전기차가 강탈해 가는 ‘제로섬 안보 전쟁’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일 도이치방크(Deutsche Bank)는 올해 중국의 연간 총 차량 판매량(전기차 및 휘발유차 합산 볼륨)이 불황 여파로 인해 전년 대비 5% 역성장할 것이라는 우울한 관측을 내놨으며, UBS 역시 가혹한 본토 공장들의 과잉 생산 능력(Overcapacity) 교착과 보조금 삭감 후폭풍을 이유로 전체 출하량이 2% 감소할 것으로 정밀 예측했다.

중국의 하이테크 유통망 안보 해자가 전 세계 탄소 제로 패권을 주도하고 있는 격동의 2026년, 66.7%라는 경이적인 빗장을 열어젖힌 중국계 EV 카르텔이 내수 침체의 장벽을 뚫고 장기적인 자생적 대세 상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전 세계 자본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