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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 뒤 숨고르기…美·이란 협상 혼선에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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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 뒤 숨고르기…美·이란 협상 혼선에 등락

핵 사찰 복귀 놓고 양측 설명 엇갈려…호르무즈 재개 기대 속 변동성 여전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을 둘러싼 기대에도 핵 사찰 문제와 공급망 복구 지연 우려가 맞물리면서 국제유가가 낮아진 가격대에서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을 둘러싼 기대에도 핵 사찰 문제와 공급망 복구 지연 우려가 맞물리면서 국제유가가 낮아진 가격대에서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챗GPT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 기대 속에 국제유가는 전쟁 고점 대비 낮아진 흐름을 이어갔지만 핵 사찰 문제를 둘러싼 양측 설명이 엇갈리면서 아시아 거래에서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기대가 공급 불안을 낮추는 가운데서도 에너지 공급망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원유 선물이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앞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22일 이란이 이르면 이번 주 핵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한 사찰단의 폭넓은 접근 허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양측의 설명이 엇갈리면서 평화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와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졌다.

근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한때 0.8% 올랐지만 이후 1.1% 하락해 배럴당 73.04달러(약 11만2000원)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근월물도 장중 0.4% 상승했다가 1.3% 내린 배럴당 76.92달러(약 11만8000원)로 밀렸다.

◇ 호르무즈 재개 기대에도 유가 방향 못 잡아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은 원유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협상이 진전되면 이란산 원유의 국제시장 복귀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기대가 커진다. 이는 공급 확대 요인으로 작용해 유가를 끌어내린다.

반대로 협상이 흔들리거나 핵 사찰·제재 완화·군사 충돌 완화 문제에서 이견이 드러나면 중동발 공급 불안이 다시 부각된다. 이 때문에 원유시장은 협상 관련 발언이 나올 때마다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관측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이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이 안정되면 중동산 원유 공급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공급망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맨그룹의 앨버트 추 천연자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임시 평화합의와 호르무즈 해협의 적기 재개방을 전제로 하더라도 인프라 손상과 낮은 원유·가스 재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구축 시간 때문에 당분간 가격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공급 회복은 시간 문제


시장은 단순히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린다는 소식만으로 안도하지 않고 있다. 전쟁 기간 손상된 에너지 인프라를 복구하고, 낮아진 재고를 다시 채우며, 선박 운항과 보험·항만·정제·운송망을 정상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란산 원유 수출이 늘어나더라도 곧바로 세계 시장에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는 것은 아니다. 선박 배치와 결제, 보험, 항만 운영이 모두 정상화돼야 한다. 걸프 지역 원유가 다시 원활히 흐르기까지는 병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원유시장의 초점은 협상 타결 여부를 넘어 실제 이행 속도로 옮겨가고 있다. 핵 사찰 문제에서 양측 설명이 계속 엇갈릴 경우 유가는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호르무즈 통항이 안정되고 이란산 원유 수출이 본격화되면 공급 확대 기대가 유가를 더 누를 수 있다.

현재 국제유가는 평화협상 기대와 공급망 복구 불확실성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란 전쟁발 위험 프리미엄은 줄었지만 에너지 시장이 정상 상태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유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