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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조 쏟아붓는 SK하이닉스, 공급난 해소는 2028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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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조 쏟아붓는 SK하이닉스, 공급난 해소는 2028년 넘긴다

마이크론 30억 달러·SK하이닉스 인디애나 38억 7000만 달러 패키징 투자
용인 Y2와 청주 M17에 54조 원 넣지만 첫 클린룸 가동은 2028년 말
BofA 주당순이익 236달러 낙관론 뒤편에 2028년 공급 과잉 복병
최태원 SK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한국 팹에 54조 원을 추가 투입하나 메모리 공급 부족은 2028년까지 이어진다. 스토리지리뷰는 17(현지시각)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물량이 2028년 이전에는 시장에 거의 풀리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일반 D램 대비 웨이퍼를 3배 이상 쓰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쏠림 속에 한국 생산 기지의 실제 출하 시점이 2028년 이후로 잡힌 탓이다.

美 공급망 기초 다지는 원소재와 패키징 투자


마이크론은 미국 반도체 공급망 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대 30억 달러(42360억 원)를 투입한다. 이 가운데 5억 달러(7060억 원)를 글로벌웨이퍼스 아메리카의 텍사스주 셔먼 300mm 실리콘 웨이퍼 공장에 전략 자금으로 지원한다. 마이크론은 글로벌웨이퍼스와 10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D램과 낸드 생산용 기초 원소재를 선제 확보하려는 조치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7000만 달러(54644억 원)를 들여 차세대 HBM 패키징과 연구개발 시설을 짓는다. 미국 상무부는 45800만 달러(6467억 원)의 직접 보조금과 5억 달러(7060억 원)의 대출 지원을 확정했다. 이 공장은 퍼듀대학교 인근 133.5에이커 부지에 들어서며 2028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미국 내 첫 HBM 생산 거점이다.

한국 팹 54조 원 투입과 클린룸 오픈 시차


SK하이닉스는 한국 용인과 청주 팹 증설에 총 54조 원(3824363만 달러)을 투입한다. D램 기지인 용인 Y2 팹에 352000억 원, 기업용 SSD(eSSD)용 낸드 기지인 청주 M17 팹에 191000억 원을 각각 배정했다. 청주 M1720272월 착공해 202812월 첫 클린룸을 마련한다. 용인 Y220277월 착공해 20296월 클린룸을 연다. 투자 기간은 203110월까지 이어진다.

첫 클린룸 가동은 장비 반입과 수율 검증 단계여서 실제 공급 확대까지는 시차가 발생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터뷰에서 "모든 고객이 메모리를 사려는 전쟁 같은 상황"이라며 "가격 급등을 완화하기 위해 증설에 나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엔비디아와의 차세대 HBM 공동 개발을 포함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향후 5년간 총 7500억 달러(1059조 원) 규모의 장기 공급 및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BofA 낙관론 이면에 도사린 2028년 사이클 위험


야후파이낸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를 인용해 인공지능 메모리 호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3분기 D램 매출이 343% 313억 달러(441956억 원)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30 회계연도 마이크론 주당순이익이 236.16달러에 달한다는 낙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시장 평균 전망치인 136.24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동시에 기술 다변화도 활발하다. SK하이닉스는 샌디스크와 함께 HBMSSD 사이를 메우는 최대 512GB 용량의 고대역폭 플래시(HBF) 규격을 공개했다. 반면 과거 호황기 이후 반복된 공급 과잉 위험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85%에 달하는 마이크론의 총마진율은 공급 부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신규 공장들의 클린룸이 열리고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2028년 하반기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수급 균형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다. 삼성전자의 증설 보폭과 경쟁사들의 양산 속도에 따라 초고수익 구조가 재편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면밀한 일정 확인이 요구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