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9개사, 회계 장부 밖 미개시 리스와 구매약정 3조 달러 육박
알파벳, 8110억 달러 약정 속 호주달러 표시 첫 채권 발행 착수
인프라 지출이 현금흐름을 초과하며 글로벌 채권시장에 리스크 부각
알파벳, 8110억 달러 약정 속 호주달러 표시 첫 채권 발행 착수
인프라 지출이 현금흐름을 초과하며 글로벌 채권시장에 리스크 부각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빅테크 9개 기업이 2026년 8월 현재 회계 장부에 잡히지 않는 3조 달러(약 4170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설비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 재무 부담을 키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각) 빅테크 기업들의 분기 보고서 주석을 분석해 이 같은 부외 약정이 연간 자본지출의 5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AI 랠리를 지탱해 온 인프라 투자가 실제 장부 밖에서 대규모 청구서로 누적되면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과 글로벌 채권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장부 밖 3조 달러 감춰진 장기 계약
빅테크 기업들의 장부 밖 의무는 미개시 리스와 구매약정으로 나뉜다. 아직 임차가 시작되지 않은 미개시 리스는 1조 2000억 달러(약 1668조 원)에 이른다. AI 반도체와 장비를 선점하기 위한 구매약정은 1조 9000억 달러(약 2641조 원)를 나타냈다.
알파벳 초대형 채권 발행과 시장 경계감
알파벳의 장부 밖 구매약정은 8110억 달러(약 1127조 2900억 원)로 치솟았다. 이 금액은 3개월 전 3320억 달러(약 461조 4800억 원)에서 급증했다. 약정 대다수는 인프라 장비와 장기 에너지 수급 계약이다. 알파벳은 자금 마련을 위해 호주 시장에서 최대 50억 호주달러(약 5조 원) 규모의 채권 조달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각) 알파벳이 호주달러 표시 채권을 처음으로 매각한다고 전했다. 슈로더 오스트레일리아의 헬렌 메이슨 신용 책임자는 기업들이 현금흐름을 뛰어넘는 지출 약정을 맺고 있어 구조적 불일치가 발생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서는 최종 가산금리가 낮게 좁혀지자 투자자들이 초기 주문의 36%를 취소했다.
한국 반도체 수주 선행 지표와 재무 리스크
빅테크의 장기 구매약정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중장기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선제 계약 물량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차세대 반도체 수주 흐름과 직간접적으로 연동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4월 보고서에서 부외 약정이 복잡해져 기업의 실질 레버리지를 측정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빅테크의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가 호황을 이끌었으나 실질 레버리지 확대는 채권시장의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인공지능 서비스의 실제 수익화 속도가 자금 지출 속도를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향후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