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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차보다 미래 전략…AI·모터스포츠·하이브리드로 채운 부산모빌리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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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차보다 미래 전략…AI·모터스포츠·하이브리드로 채운 부산모빌리티쇼

현대차·BMW·제네시스·BYD, 신차와 차세대 기술로 미래 전략 경쟁
전기비행기·AAM·오프로드 체험까지…모빌리티 전반 아우른 축제의 장
2026 부산모빌리티쇼 보도발표회에서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 윤효준 전무,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탓 대표 박민우 사장,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2026 부산모빌리티쇼 보도발표회에서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 윤효준 전무,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탓 대표 박민우 사장,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부산모빌리티쇼가 신차 공개 중심의 모터쇼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보여주는 무대로 바뀌고 있다. 참가 브랜드 수와 세계 최초 공개 모델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동화, 모터스포츠, 하이브리드 기술을 앞세운 브랜드별 전략은 더 선명해졌다.

지난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는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경쟁력을 어떻게 제시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신차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전시장에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어졌고, 주요 브랜드 발표 무대 앞에는 취재진이 몰렸다. 자동차를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AI, 전동화 기술, 모터스포츠 경험까지 브랜드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 이어졌다.

현대자동차는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디자인 변화와 상품성 개선에 더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글레오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를 통해 SDV 전환기의 대중형 전략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발표에 나선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철판이 가진 아름다움을 디자인으로 표현했다"며 "스포츠 세단을 새롭게 정의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은 후면 조명과 운전자 중심의 슬림 디스플레이를 통해 안정감과 몰입감을 높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BMW그룹 코리아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 기반의 첫 양산 모델인 '더 뉴 BMW iX3'를 중심으로 전동화 전략을 제시했다. 국내 최초 공개한 'BMW 7시리즈 네로 루쏘 에디션', 미니 전기차, BMW 모토라드 모델도 함께 전시하며 프리미엄 전동화 라인업을 강조했다.

제네시스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 앞에서 안드레 로테러가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지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 앞에서 안드레 로테러가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지수 기자


제네시스 부스는 모터스포츠 색채가 가장 강했다. '마그마 GT 콘셉트'와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자 취재진의 발길이 이어졌다. 르망 24시간 우승 경력을 지닌 안드레 로테러가 직접 무대에 올라 월드인듀어런스챔피언십(WEC) 출전 경험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부스에는 심레이싱 체험존과 피트월, 오너스 라운지 등을 마련해 레이스 현장 분위기를 구현했다.

BYD 씨라이언 6 DM-i. 사진=박지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BYD 씨라이언 6 DM-i. 사진=박지수 기자

BYD는 전동화 전략의 폭을 넓혔다.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DM-i'를 국내에 처음 공개하고 이를 적용한 '씨라이언 6 DM-i'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전동화의 해답은 하나의 방식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기차의 장점은 살리고 충전 부담은 줄이는 것이 DM-i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씨라이언 6 DM-i의 판매 가격은 3750만원으로 책정됐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 사진=박지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26 부산모빌리티쇼. 사진=박지수 기자


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와 신규 라인업을 앞세워 전동화 모빌리티 확장 전략을 제시했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와 램도 오프로더와 픽업트럭을 선보이며 전시장에 다양한 차종을 더했다.

이번 부산모빌리티쇼는 과거 모터쇼처럼 신차 공개 규모만으로 승부하는 행사는 아니었다. 외형상 아쉬움은 남았지만, 브랜드마다 AI와 소프트웨어, 전동화, 모터스포츠, 하이브리드 등 서로 다른 미래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은 이전 행사와 다른 흐름이다.

체험형 콘텐츠도 확대됐다. 전기비행기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해양 모빌리티를 비롯한 새로운 이동수단, 오프로드 체험, 신차 시승 프로그램 등이 더해지면서 전시장은 단순 관람 공간보다 기술을 경험하는 공간에 가까워졌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모빌리티쇼가 온라인 신차 공개나 개별 브랜드 행사와 차별화하려면 '기술을 경험하는 전시'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가 그 해답을 완전히 제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자동차를 넘어 미래 이동수단과 기술을 함께 보여주는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박지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s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