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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니콘 381개사 돌파… 바이트댄스 ‘세계 3위’ 사수 속 반도체·하드웨어 자강론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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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니콘 381개사 돌파… 바이트댄스 ‘세계 3위’ 사수 속 반도체·하드웨어 자강론 가속

‘2026 후룬 글로벌 유니콘 지수’ 공시, 中 기업 작년보다 38개 급증
5일마다 1개꼴 유니콘 화수분 출하… 美(806개) 이어 세계 2위 기술 지배권 구축
美, 생성형 AI 등 ‘기초 모델’에 자본 싹쓸이… 中은 반도체·로봇 등 ‘제조 하드웨어’ 집중
바이트댄스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바이트댄스 로고. 사진=로이터
글로벌 기술 패권과 미래 성장 자본을 둘러싼 미·중 양대 강국의 각축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5300억 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무차별적으로 뿜어내며 하드웨어 기술 자강론을 입증하고 나섰다.

미국이 천문학적인 실리콘밸리 자본을 앞세워 생성형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독점하는 사이,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테크 수출 통제 족쇄를 우회하기 위해 칩 제조, 산업용 로봇, 신에너지 생태계에 자원을 집중 투입해 독자적인 영토를 확충하는 모양새다.

2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유니콘 전문 조사기관인 후룬 연구소가 발표한 ‘2026 후룬 글로벌 유니콘 지수’에서 중국계 유니콘 기업의 숫자는 총 381개로 집계되어 지난해 대비 무려 38개사가 증가하는 기록적인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5일마다 유니콘 1개 기습 출하… 바이트댄스 4650억 달러로 세계 3위 안착


이번에 공시된 연례 지표는 글로벌 기술 자본 시장에서 중국의 기초 체력이 얼마나 빠르게 스케일업하고 있는지 여실히 증명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현재 평균 ‘5일마다 1개’ 꼴로 새로운 유니콘 기업이 시장에 나오고 있으며, 이는 불과 지난해 ‘10일마다 1개’ 선에 머물렀던 창출 속도를 2배 이상 앞당긴 놀라운 질주다.

글로벌 숏폼 모바일 틱톡과 내수용 도우인을 거느린 테크 공룡 바이트댄스는 기업 가치 3조3000억 위안(약 745조 원)으로 글로벌 전체 순위 3위의 독점적 지위를 확고히 방어했다.

바이트댄스의 상단에는 전 세계 기술 자본을 블랙홀처럼 흡수 중인 미국의 거대 AI 진영이 포진했다. 클로드의 개발사인 앤스로픽이 기업 가치 9650억 달러를 인정받아 사상 최초로 세계 1위 유니콘 왕좌에 등극했으며, 챗GPT의 창시자인 오픈AI가 8520억 달러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며 2위를 기록했다.

국가별 전체 랭킹에서는 미국이 총 806개의 유니콘을 보유(전년 대비 48개 증가)하며 전 세계 총량의 50.3%를 독점해 압도적인 선두 자리를 사수했다. 이어 중국이 381개로 확고한 2위를 굳혔으며, 영국이 총 70개의 유니콘을 확보해 인도(61개)를 제치고 글로벌 3위 자리를 탈환했다.

美 ‘소프트웨어·AI’ vs 中 ‘반도체·하드웨어’... 완전히 갈라진 미·중 기술 믹스


후룬 지수가 발표한 가장 눈여겨볼만한 거시경제적 매커니즘은 미국과 중국이 정조준하는 기술 자본의 영토가 완전히 양극화되었다는 점이다.
글로벌 유니콘 전체 가치의 무려 36%를 AI 세그먼트가 독점하고 있고 미국이 이 고부가가치 거대언어모델(LLM) 인프라를 지배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유니콘 생태계는 철저하게 ‘하드웨어 자강론’과 ‘제조 공급망 사수’ 쪽으로 결정적인 리밸런싱을 단행했다.

실제 중국 내 유니콘 기업들의 포트폴리오를 뜯어보면 반도체(칩) 부문이 전체의 13%를 차지하며 국가 유니콘 1위 섹터로 군림하고 있으며, 인공지능(12%)이 그 뒤를 근소한 차이로 추격 중이다. 이 외에도 생명과학, 신에너지(친환경 기술), 최첨단 산업용 로봇공학 등이 상위 5대 가치사슬을 형성하고 있다.

후룬 리스트의 창립자인 루퍼트 후게워프 회장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이 산업 섹터의 가치 창출 논리를 완전히 새롭게 리라이트하는 핵심 전환점이 도래했다”고 진단하며, “미국이 기초 파운데이션 모델, 범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핀테크 인프라 시장을 선도한다면, 중국의 절대적인 강점은 미국의 반도체 족쇄를 격파할 독자적 칩 제조, 수직 계열화된 산업용 AI 애플리케이션, 신에너지 및 로보틱스 등 실물 제조 중심의 전략에 방어벽이 쳐져 있다”고 정밀 분석했다.

중국 생성형 AI의 예외적 돌풍 ‘딥시크’, 500억 달러 가치로 글로벌 15위 직행


이 같은 철저한 하드웨어 편중 흐름 속에서도, 중국의 독자적인 생성형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이번 지수에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가장 가혹한 충격을 안긴 유일무이한 치트키로 급부상했다.

항저우에 뿌리를 둔 딥시크는 이번 후룬 명단에 진입하자마자 기업 가치 약 500억 달러라는 메가톤급 평가를 받아내며 ‘전 세계 신규 진입 유니콘 중 압도적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딥시크는 출하와 동시에 글로벌 톱 15위 권 안으로 다이렉트 패스했으며, 중국 본토 내에서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소셜 미디어 앱 레드노트(샤오홍슈)와 함께 공동 4위 자리를 전격 점령했다.

서방의 대중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 통제 포화 속에서도 소량의 컴퓨팅 자원과 초저비용 알고리즘 믹스만으로 서방의 프론티어 모델과 대등한 성능을 뽑아내며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한 결과다.

지역별 클러스터 세그먼트에서는 베이징과 상하이가 중국 본토의 AI 및 핀테크 자본을 흡수하는 중심지로 군림했으며, 홍콩과 마카오, 광둥성 9개 도시를 한데 묶은 대베이 지역이 총 80개의 유니콘을 포섭하며 핵심 테크 벨트임을 입증했다.

글로벌 관세 전쟁의 포화와 자원 안보 규제 장벽이 기업들의 목줄을 죄는 격동의 2026년 하반기, 실물 제조 생태계를 독점 장악하려는 중국의 유니콘 군단과 소프트웨어 주권을 사수하려는 실리콘밸리 거두들의 잔혹한 자본 서바이벌 게임에 전 세계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의 매서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