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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호위함 진수 호재에도…'獨 방산 거인' TKMS 주가 연초 대비 28%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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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호위함 진수 호재에도…'獨 방산 거인' TKMS 주가 연초 대비 28% 폭락

룰라 참석 '3호함 진수' 성공했으나 증시는 하락세 지속
200억 유로 장부 잔고보다 "실제 현금 흐름 보여라" 냉소
브라질 이타자이 조선소에서 TKMS와 엠브라에르 컨소시엄 주도로 건조되어 지난 주말 룰라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진수된 타만다레급 3호 호위함 '쿠냐 모레이라'함의 모습. 그러나 자본 시장은 이러한 화려한 행사 대신 구체적인 마진과 현금 흐름 증명을 요구하며 주가 조정을 겪고 있다. 사진=TKMS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 이타자이 조선소에서 TKMS와 엠브라에르 컨소시엄 주도로 건조되어 지난 주말 룰라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진수된 타만다레급 3호 호위함 '쿠냐 모레이라'함의 모습. 그러나 자본 시장은 이러한 화려한 행사 대신 구체적인 마진과 현금 흐름 증명을 요구하며 주가 조정을 겪고 있다. 사진=TKMS
독일의 글로벌 해양 방산 거인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브라질 현지에서 대형 국방 프로젝트의 가시적인 진전을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 시장의 차가운 시선과 불신을 극복하지 못하고 주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방산 프로그램의 특성상 단순한 군함 진수나 행사 개최가 곧바로 기업의 실제 매출이나 순이익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투자자들의 냉정한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독일 금융 전문 매체 뵈르제-글로벌(boerse-global.de)은 29일(현지 시각) TKMS가 지난 주말 브라질 이타자이(Itajaí) 조선소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바 대통령 등 양국 정관계 최고위층이 참석한 가운데 타만다레(Tamandaré)급 차세대 호위함 시리즈의 3호함인 '쿠냐 모레이라(Cunha Moreira)'함의 공식 진수식(Launch)을 거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진수는 TKMS와 브라질 엠브라에르(Embraer)가 이끄는 컨소시엄의 사업 집행력을 증명하는 작전적 이정표였으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TKMS의 주가는 오히려 3.78% 떨어진 73.90유로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 고점 대비 28% 증발…기술적 지지선 무너지며 불안감 증폭


자본 시장은 냉혹했다. 복잡하고 장기적인 군함 건조 프로그램이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과 별개로, 투자자들은 진수 단계를 즉각적인 수익(Revenue)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30일 동안 TKMS의 주가는 전체 가치의 약 10%를 잃어버렸으며, 지난 1월 기록한 52주 최고가인 102.90유로와 비교하면 무려 28%나 시가총액이 하락한 상태다. 현재 주가는 52주 최저점과 고점의 중간 지대에 걸쳐 있다.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들도 일제히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주가가 단기 지지선인 50일 이동평균선(78.85유로)은 물론 100일 이동평균선(84.27유로)까지 뚫고 내려가면서 단기적으로 주가를 받쳐줄 하방 지지선이 전무한 상태다. 연간 변동성은 무려 75%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상대강도지수(RSI)는 46.5포인트로 과매수나 과매도에 해당하지 않는 중립 구역에 머물러 있어 향후 주가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200억 유로 수주 잔고와 호실적 뒤에 가려진 '불확실성 베팅' 리스크


아이러니하게도 TKMS의 본업 자체는 탄탄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대형 수상함 및 잠수함 사업을 아우르는 누적 수주 잔고(Order Backlog)는 200억 유로를 돌파했다. 이번 브라질 호위함 계약에 힘입어 회계연도 상반기 수상함 부문 매출액은 2억 7700만 유로로 증가했다. 경영진은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설정하고 중장기적으로 추가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타만다레 프로그램은 TKMS 중장기 성장의 핵심 축이다. 컨소시엄은 올해 봄 브라질 해군과 오는 2029년 인도를 목표로 호위함 4척을 추가 건조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 계약이 최종 확정될 경우 수십억 유로의 미래 매출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지난 6월에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전(CPSP)을 의식해 오스트리아 발브루나(Valbruna ASW) 사와 잠수함용 비자성 강재 초도 공급 계약을 맺는 등 현지 공급망 구축 전략을 선제적으로 전개하기도 했다.

자본 시장의 냉소 "확정 서명과 현금 확인 전까지는 확실한 증거 아냐"


그러나 유럽 자본 시장은 장부상 수주 잔고나 화려한 행사 대신 실제 금고에 들어오는 현금 흐름(Cash Flow)을 보여달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브라질과의 호위함 추가 4척 계약은 아직 정부의 구체적인 최종 서명이 떨어지지 않은 양해각서 단계일 뿐이며, 캐나다 잠수함을 겨냥한 특수강 선발주 역시 기종 선정을 보장하지 않는 선투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거대한 수주 잔고만큼이나 사업 지연이나 원가 상승(Cost Overruns)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기업이 짊어져야 할 타격이 단발성 호재보다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결국 향후 주가의 핵심 분수령은 오는 8월 12일로 예정된 TKMS의 3분기 실적 발표일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이날 공개될 구체적인 마진율과 현금 전환 흐름 데이터를 확인한 뒤 투자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TKMS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상승 추세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단기 저항선으로 바뀐 50일 이동평균선(78.85유로) 위로 주가를 안착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만약 8월 실적 보고서에서도 확실한 재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거나 추가적인 사업 불협화음이 노출될 경우, 주가는 추가적인 하방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