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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가 끌고 가는 증시…상장사 95%는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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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가 끌고 가는 증시…상장사 95%는 '한파'

시장 양극화 심화…증권가 "반도체 쏠림에 변동성 확대 우려"
사진= AI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AI 생성 이미지
국내 증시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종목 간 온도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투자자금이 집중되면서 지수는 상승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상장사는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9일 BNK투자증권이 발표한 '코스피와 정반대의 투자심리'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05개에 그쳤다. 전체 상장사의 4.4%에 불과한 수치다.

반대로 주가가 내린 종목은 2268개로 전체의 95.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121개 종목은 50% 이상 급락했고, 하락 종목의 평균 수익률도 -26.9%로 집계됐다. 코스피 지수는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보이는 극단적인 차별화 장세가 나타난 셈이다.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등락비율(ADR)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수 상승에도 하락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체감경기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와 레버리지 상품 확대가 맞물리면서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집중되고 있다"며 "코스피가 상승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하락 종목이 훨씬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을 레버리지 ETF 영향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시장 자금이 해당 업종으로 몰리는 것은 일정 부분 불가피한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란 전쟁 이후 한국 반도체 지수는 90% 이상 상승한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는 사실상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반도체 비중은 60%를 넘어섰고, 지수 움직임도 두 종목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기여도 역시 반도체 편중 현상이 뚜렷하다. 시장에서는 올해 2분기 코스피200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도 1분기 약 95조원에서 2분기 149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당분간 반도체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만 특정 업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진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주가 미국 마이크론 주가와 높은 연동성을 보이면서 한국 증시 전체가 일부 종목에 좌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기업가치가 보유 현금보다 낮게 평가되는 종목도 늘고 있어 실적과 수익성이 견조한 기업은 중장기 관점에서 재평가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