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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최대규모 공습 키이우 강타…사망 18명, 방공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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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최대규모 공습 키이우 강타…사망 18명, 방공망 비상

미사일 74기·드론 496기 동시 투입, 11시간 공습에 9층 건물 붕괴
젤렌스키 "패트리엇 절실"…나토 정상회의서 추가지원 요청 전망
러시아의 공습에 파괴된 키이우의 아파트.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공습에 파괴된 키이우의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원자재 시장을 흔들어 온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수백 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이번 공습에는 미사일 74기와 드론 496기가 투입돼 33곳이 피격됐으며, 클리치코(Vitali Klitschko) 키이우 시장은 최소 18명이 숨지고 90명 넘게 다쳤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일랜드 방문 일정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했다.

키이우 시내 9층 아파트가 붕괴 피해를 입었다


클리치코 시장은 좌안 지역 9층 건물 일부가 붕괴돼 구조대가 인명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BBC 취재에 따르면 다르니츠키 구역에서는 미사일 2발이 잇달아 떨어져 유치원 인근에 대형 웅덩이가 생겼고 주변 건물 다수가 전소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저녁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정보를 입수했다며 시민에게 대피를 당부했으나, 폴란드가 예방 차원에서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핀란드가 일시적으로 영공 일부를 제한할 만큼 이번 공습 범위는 넓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내 에너지 시설 타격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정유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격 수위를 끌어올려 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키이우 정권에 대한 압박을 계속 높일 것"이라고 밝혔고, 독일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지원과 자국 내 생산 허가를 요청하며, 오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방공전력 확충을 재차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방산 수주 파이프라인 재조명…한화에어로·현대로템 주목


공습 규모가 커질수록 유럽 각국의 재래식 무기 재고 확충 수요도 함께 커지는 흐름이 뚜렷하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Hanwha Aerospace)와 현대로템(Hyundai Rotem)을 비롯한 K-방산 4사의 실적과 수주잔고가 이번 사태로 다시 부각될 종목군으로 거론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37조원을 웃돌며, 폴란드향 K9 자주포·천무 다연장로켓 3차 이행계약과 루마니아·에스토니아향 신규 계약이 순차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현대로템 역시 폴란드에 K2 전차를 공급하며 유럽 최대 규모 지상무기 계약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 프랑스 유로사토리 전시회에서 대드론 체계를 공개하며 후속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럽연합(EU)이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에 드론 조달 자금으로 39억 유로(약 6조 8849억원)를 지원한 대목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는 지난 4월 승인된 900억 유로 규모 2년 차관 패키지의 일부로, 유럽 재무장 기조가 예산 집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증액 기조가 이어지는 한 한국산 자주포·전차의 신규 수주 가능성도 함께 열려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2일 1541원대에서 거래되며 중동발 리스크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여, 이번 공습이 단기 환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누적 사상자 2백만명 넘어…협상 동력엔 물음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개전 이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을 합친 총 사상자가 200만명을 웃돈다고 추산했다. 셋 조지스(Seth G. Jones) CSIS 연구원은 "러시아군 사망자가 2차대전 이후 미군 전체 사망자의 네 배를 웃도는 규모"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안보와 국익 수호는 어떤 상황에서도 보장될 것"이라고 말해 협상보다 압박 지속 쪽에 무게를 실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