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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90여 곳 재공습…국제유가 78달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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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90여 곳 재공습…국제유가 78달러대

CENTCOM "9일 이란 90여 곳 타격"…이란도 4개국서 반격
국제유가 78달러대 재진입…정유 부담·방산 기대·해운 비용 변수
미군의 이란 남부 폭격.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군의 이란 남부 폭격. 사진=연합뉴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9일(현지시각) 이란 군사시설 90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히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정유·방산·해운 관련주에 다시 영향을 미치는 국면에 들어섰다.

AP통신과 CNN방송은 9일 미군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이란을 공습했으며, 이란도 카타르·바레인·쿠웨이트의 미군 시설과 요르단 기지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맞대응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지난 7일 공습까지 합치면 사흘간 총 170여 곳이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서명된 미·이란 양해각서(MoU)에 따른 휴전이 사실상 끝났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협상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쿠웨이트·바레인 이어 카타르·요르단까지 번진 반격


공습과 반격은 최근 사흘 동안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CENTCOM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7일 호르무즈해협 상선 피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남부 해안 지역 약 80곳을 타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8일 자체 발표를 통해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시설 등 85곳을 겨냥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란 측이 밝힌 수치로, 미군 발표 수치와는 별개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탄도미사일 3발과 순항미사일 1발, 드론 10대를 요격했으나 낙하 파편으로 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CENTCOM은 8일 밤부터 9일 새벽 사이 두 번째 공습에서 90여 곳을 추가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9일 카타르의 조기경보 시스템과 바레인의 연료 저장고를 겨냥한 자폭 드론 공격을 처음으로 카타르까지 확대했다고 국영매체를 통해 알렸다. 같은 날 요르단군은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8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부셰르·코나라크 폭발, 원인은 엇갈린 보도만 있을 뿐

9일 저녁 이란 남부 부셰르와 코나라크 등 여러 도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이란 메흐르통신과 파르스통신이 보도했다.

부셰르주 부지사는 국영 IRNA에 군사시설이 "적의 발사체"에 맞았고 자국 방공망이 대응한 결과라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 관계자는 최근 몇 시간 동안 추가 공습은 없었다고 밝혔고, 이스라엘 관계자도 해당 폭발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폭발이 이란 자체 방공 대응에 따른 것인지, 외부 공격 탓인지는 이 시점까지 어느 쪽도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날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 절차가 마슈하드에서 마무리돼 유해가 이맘 레자 성지에 안장됐다.

유가 78달러대…정유엔 부담, 방산엔 기대, 해운엔 비용 변수

군사 충돌 재개는 호르무즈해협 통항 위축, 국제유가 상승, 원화 환율 상승, 원유 수입원가 증가로 이어지는 흐름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일 오전 기준 배럴당 73달러 55센트(약 11만 795원)에,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78달러(약 11만 7499원)를 웃돌며 거래됐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은 24시간 동안 6척에 그쳐 전날 21척보다 크게 줄었으며, 전쟁 전 하루 평균 110여 척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 국내 정유업계는 원유 도입 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방산 수출 기업에는 중동 각국의 방공 수요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가 나오지만, 실제 수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항로 불안이 길어질 경우 위험수당·보험료 등 운항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같은 날 뉴욕 증시에서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이끈 반도체주 강세가 중동 우려를 상쇄하며 나스닥종합지수가 1.27% 오른 2만 6198.76으로, S&P500지수는 0.79% 오른 7541.83으로 장을 마쳤다.

AI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관련주 역시 유가·환율 변수와 함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엔 "확전 자제" 촉구…전문가들 "새 국면 진입"


스테판 뒤자릭 유엔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이번 공방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R.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 인터뷰에서 이란의 미사일 재고가 개전 초기 대비 절반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이번 국면을 종전이 아닌 새로운 단계의 시작으로 진단했다.

해운중개업체 BRS의 앤드루 윌슨 리서치 책임자는 로이즈리스트 웨비나에서 여름은 물론 연말까지도 긴장과 완화가 반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즈리스트 리처드 미드 편집국장도 60일짜리 임시 합의만으로는 해운업계의 항로 결정이 바뀌기 어렵다고 말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