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급망 붕괴에 무기인도 지연 충격, 아시아 4개국 미사일 자립화 총력
한국 L-SAM 양산·일본 12식 배치…美 독점 깨고 독자 자주국방 생태계
한국 L-SAM 양산·일본 12식 배치…美 독점 깨고 독자 자주국방 생태계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산 첨단 무기체계에 안보의 상당 부분을 의존해 온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우방국들이 미국 방위산업의 공급망 마비와 만성적인 인도 지연에 직면하자, 일제히 ‘미사일 주권 선언’과 함께 자국 내 방산 공장을 통한 독자 양산 체제로 빠르게 급선회하고 있다. 중국의 남중국해 및 대만해협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의 무기 지원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 아래 한국, 일본, 호주, 대만이 각자도생의 미사일 자립화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10일(현지 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호주 군 당국은 지난 4월 북한 영토보다 넓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의 우메라 사격시험장에서 정밀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인 ‘GMLRS(Guided 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호주가 수십 년 만에 자국 땅에서 조립·생산한 미사일을 쏘아 올린 역사적 이정표다. 팻 콘로이(Pat Conroy) 호주 방산장관은 “호주 안보의 자립을 증명하는 콘크리트 같은 진전”이라며 “호주는 이제 미국 외 지역에서 GMLRS 미사일을 직접 생산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천명했다.
美, 이란·후티 치느라 토마호크 재고 바닥…아시아 동맹국들 발동동
이러한 아태 지역 우방국들의 미사일 국산화 열풍은 미국의 방산 제조 역량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미 해군과 공군은 최근 발생한 이란과의 무력 충돌 및 예멘 후티 반군 공습 등 중동 분쟁에서 수천 발의 정밀 유도 무기를 쏟아부었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으로 인해 정작 아시아 동맹국에 인도해야 할 무기 재고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한국 L-SAM 글로벌 마케팅, 일본 1000km 타격 미사일 배치
미국의 공급망 마비는 역설적으로 아시아 우방국들의 독자적인 미사일 기술 고도화를 강제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곳은 대한민국이다. 한국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L-SAM’의 대량 양산에 돌입했으며, 제작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Hanwha Aerospace)는 이를 유럽과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 역수출하는 단계까지 진입했다. 한국은 미사일 수입국에서 글로벌 방산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완전히 체급을 올렸다.
일본 역시 미쓰비시중공업(Mitsubishi Heavy Industries)을 통해 사거리를 기존 대비 5배 늘려 1000km 밖의 적 함정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12식 지대함 미사일(Type-12 Anti-Ship Missile)’ 성능개량형의 실전 배치를 전격 개시했다. 대만 역시 국책 방산연구소인 중산과학원(NCSIST)을 통해 적의 지휘부를 타격하는 ‘슝성(Hsiung Sheng)’ 장거리 벙커버스터 순항미사일을 자체 생산하며 배수진을 쳤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외산 무기 조달과 국산 방산 추진은 동등하게 중요하며, 대만의 자주국방 속도는 절대 늦춰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미국의 까다로운 무기수출통제법(ITAR)과 기술 이전 제한으로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는 부품 국산화 단계에서 병목현상을 겪고 있지만, 호주 정부는 최근 노르웨이 콩스버그(KONGSBERG)사와 손잡고 뉴캐슬에 전투기용 미사일 공장을 신설하는 등 미·일·호·대 4국 간의 방산 기술 융합과 상호 군수 보급망 다변화를 가속하고 있다. 싱크탱크 전문가들은 “미국의 독점적 방산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아시아 전역에 한국 방산을 필두로 한 새로운 자주국방 생태계가 강제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