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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수출 154억달러 세계 4위…독일 안방서 터진 자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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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수출 154억달러 세계 4위…독일 안방서 터진 자성론

"값은 3분의 1, 납기는 1년"…K-방산 독주에 독일 방산업계 비상
유럽 무기 자립 움직임은 장기 복병…지속 가능 성장의 과제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지난 7월 14일(현지시각) 보도에서 한국의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와 신속한 무기 생산능력이 독일 방위산업을 압도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지난 7월 14일(현지시각) 보도에서 한국의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와 신속한 무기 생산능력이 독일 방위산업을 압도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지난 714(현지시각) 보도에서 한국의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와 신속한 무기 생산능력이 독일 방위산업을 압도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벨레(DW)는 자국 방산업계가 직면한 위기감을 직접적으로 보도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한국이 독일보다 더 많은 무기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과 산업연구원(KIET)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방산 수출 수주액은 1544000만 달러(229800억 원)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BMWK)가 발표한 2025년 잠정 공식 무기 수출 승인액은 약 120억 유로(204800억 원)이다.

한국은 수주액 기준으로 미국과 프랑스,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네 번째 무기 수출국 자리를 차지했다. 다만 각 국가의 무기 수출 순위는 인도 시점이나 국가별 통계 집계 기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베일에 싸인 유도탄 단가…패트리어트 대비 3분의 1 수준 추정


한국 방위산업이 유럽과 중동 등 세계 안보 시장에서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원동력은 가성비와 빠른 납기다.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는 한국 방산의 시장 침투력을 보여주는 대표 장비다.

방산 수출 계약의 정확한 무기 단가는 기밀 사항에 해당해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과 글로벌 방산 매체는 통상 유도탄 발당 단가를 기준으로 가격 경쟁력을 분석한다. 천궁-Ⅱ 요격미사일 1발의 가격은 수백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천궁-Ⅱ의 추정 단가는 미국산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PAC-3 MSE 기준) 가격과 비교할 때 3분의 1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무기 공급 속도에서도 한국은 우위를 점했다. 미국산 패트리어트 포대를 인도받으려면 글로벌 주문 누적으로 통상 4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반면 한국 방산업계는 계약 이후 1년 안에 첫 제품 인도를 시작한다. 도입 속도가 중요한 국가들에 한국 방산은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작동 신뢰성 우수"…유럽 영토 넓히는 한국산 무기


유럽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산 무기가 초고정밀 하이엔드 무기가 아닐지라도 실전에서 안정적인 작동 성능을 입증했다는 사실을 높게 평가한다.

전 주한미군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인 전인범 퇴역 육군 소장은 도이체벨레(DW) 인터뷰에서 한국 무기가 실전에서 원활하게 작동한다는 점을 핵심 강점으로 꼽았다. 전인범 소장은 한국 무기체계가 공급이 빠르고 작동 신뢰성이 높으며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방산업체들이 사후 유지 보수(MRO) 서비스까지 묶어서 제공하는 점도 수입국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폴란드 국방부가 발표한 계약 자료를 보면 폴란드는 2022년 한국과 대규모 방산 총괄계약을 맺었다. 폴란드는 2025년 기준 한국 전체 무기 수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이다. 폴란드는 K9 자주포 364문과 K2 전차 36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폴란드는 국산 경공격기 FA-50 48대도 함께 계약했다.

북유럽과 동유럽 영토에서도 한국산 무기 배치가 늘고 있다.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루마니아는 한국산 K9 자주포를 실전에 도입하며 유럽 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유럽방위기금 규제 장벽…지속 가능한 현지 파트너십이 해법


K-방산의 초고속 성장이 향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누리는 한국 방산의 호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안보 공급망 공백 상황에서 발생한 반사이익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방산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유럽 무기 시장의 자립 흐름을 장기 복병으로 지목한다. 유럽 각국과 나토 회원국들이 자국 방위산업의 체력을 기르며 자체 조달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유럽연합(EU)이 본격 가동하는 유럽방위기금(EDF)과 공동조달 규정은 대표 장벽이다. '유럽산 우선 구매' 정책은 한국처럼 유럽연합 회원국이 아닌 국가의 방산업체에 강력한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한국 방산이 단발성 무기 공급국을 넘어 생존하려면 새로운 출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단순 무기 수출 모델에서 벗어나 현지 공동 생산과 연합 연구개발 협력 모델을 확대해야 장기 생존을 보장받는다고 방산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