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T-7 유지보수 조달설명회, 국내 부품업체 30여곳 참여
이미지 확대보기K-철도 수출이 차량 판매를 넘어 유지보수 부품 조달로 영역을 넓히면서, 국내 중소 철도부품업체에 새로운 해외 판로가 열렸다.
19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최근 경기 광명역에서 필리핀 마닐라 도시철도 7호선(MRT-7) 유지보수품 구매·조달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필리핀 사업 시행사인 산 미구엘 경영진과 차량·전기·신호·전력시스템 분야 국내 철도부품 업체 30여 곳이 참석했다.
코레일은 사업 개요와 구매·조달 계획, 공급업체 참여 방안을 소개했고, 산 미구엘은 해외업체 등록 절차와 조달 참여 방법을 안내했다.
이어진 1대1 상담회에서는 참여 업체별 제품·기술 경쟁력을 놓고 필리핀 시장 진출 방안이 구체적으로 오갔다.
MRT-7은 산 미구엘 그룹이 필리핀 최초 민간 자본으로 건설 중인 도시철도로, 14개 역·23㎞ 노선이다.
코레일은 지난해 7월부터 10년 간 약 1200억 원 규모로 운영·유지보수(O&M) 사업을 수행 중이며, 이는 국내 철도기관이 해외 철도 운영·유지보수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다.
그동안 관리자급 전문가 28명을 현지에 파견했고 이번 설명회는 그 운영 실적을 발판 삼아 부품 조달 단계로 협력을 확장한 것이다.
국내 철도산업은 2024년 기준 시장 규모 24조 8000억 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1% 성장했다. 이 가운데 유지보수 등 애프터마켓 비중이 전체의 58%로 신규 차량 수출보다 운영 이후 반복 조달 시장이 더 크다.
앞서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수출(2700억 원)에서는 부품의 87%를 국내 128개 중소기업이 공급했고, 지난해 모로코 전동차 수출(2조2000억 원)에서도 국내 부품업계가 대거 동반 진출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차량 판매처럼 한 번에 끝나는 계약이 아니라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유지보수는 운영 기간 내내 반복 발주되는 만큼, 등록·심사를 통과한 국내 업체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장기 매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그동안 K-철도 수출은 차량 제작사 중심의 대형 계약이 대부분이었고, 부품·유지보수 기업은 그 뒤를 따라가는 구조였다.
운영기관인 코레일이 직접 조달 창구를 열어 중소기업을 현지 발주처와 연결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실제 수주 여부는 산 미구엘의 개별 등록·기술 심사를 거쳐야 확정되며, 이번 설명회는 그 진입 절차를 안내하는 단계에 그친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사업설명회가 코레일과 산 미구엘, 국내 공급업체 간 상생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국내 기업의 수출 기회와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향후 참여 업체의 등록·조달 진행 상황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개별 업체의 실제 수주 성사 여부는 산 미구엘과 하는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며, 코레일이 수행 중인 O&M 계약이 10년 단위인 만큼 부품 조달 수요도 그 기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