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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 키이우서 '드론동맹' 서명…폰데어라이엔 11번째 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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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 키이우서 '드론동맹' 서명…폰데어라이엔 11번째 방우

우크라 실전 노하우와 유럽 자본 결합, 러 정유소 타격 등 주도권
사상 최초 '오더 오브 유럽' 훈장 수여…EU가입 2단계 패키지 개시
우크라이나 건국기념일을 맞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와 차세대 군사 드론을 공동 개발·양산하는 방산 동맹 협정을 체결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건국기념일을 맞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와 차세대 군사 드론을 공동 개발·양산하는 방산 동맹 협정을 체결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과 손잡고 첨단 드론을 공동 개발 및 생산하는 거대한 방산 동맹을 전격 구축했다.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와의 장기 소모전 속에서 축적된 우크라이나의 독보적인 실전 드론 노하우(Know-how)와 유럽의 자본 및 안전한 생산 인프라를 결합해 차세대 군사 무인기 시장의 패권을 선점하고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7월 16일(현지 시각)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Deutsche Welle)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건국기념일인 국가성의 날을 맞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린스키 궁전 정원에서 만나 군사 드론 공동 생산을 골자로 하는 역사적인 방산 협정에 전격 서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남동부 유럽 다수 국가의 정상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더 오브 유럽' 최초 훈장 수여와 안보 '보증인'으로의 전술적 도약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된 지난 2022년 이후 11번째로 키이우를 찾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 추진 공로를 인정받아 역사상 최초로 '오더 오브 유럽(Order of Europe)' 훈장을 수여받았다. 양국 정상은 훈장 수여식 직후 드론 공동 개발 및 제조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은 우크라이나가 최전선에서 증명해 낸 뛰어난 드론 개량 및 전술 기술력에 유럽 기업들의 안전한 생산기지와 초기 기금(시드 머니)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서명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드론을 생산해 우크라이나가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무기를 적기에 전술 공급할 것이라며, 유럽 역시 미래의 잠재적 안보 위협에 대응할 방산 가동 능력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는 이제 단순한 안보 지원의 수혜국에서 유럽 전체의 안보를 책임지는 주도적인 '활발한 안보 보증인(active security guarantor)'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강력한 지지와 찬사를 보냈다.

러시아 정유 시설 타격과 유럽연합 가입 '2단계 패키지' 공식 개시


협정 서명식 직후 키이우 상공에 러시아 드론이 접근하면서 공습경보가 울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긴급히 대피소로 피신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연일 계속되는 러시아의 공습 속에서도 군사 전문가들은 전장의 주도권이 서서히 우크라이나 쪽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분석한다. 우크라이나군은 견고한 전선 방어와 동시에 자국산 장거리 자폭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에 위치한 정유 시설과 군수 보급망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내부의 유류 공급망에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수행 능력에 경제적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기름이 고갈된 러시아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전쟁이 없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안보 위협이 사라진 자유로운 유럽을 만드는 것이라고 엄숙히 공언했다.

안보 동맹 강화와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 절차 역시 가속페달을 밟았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총 6개 부문으로 구성된 유럽연합 가입 협상 패키지 중 두 번째 패키지를 공식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전 단계의 심사가 완전히 마무리되어야 다음 단계 협상을 열어주는 유럽연합 특유의 엄격한 관례를 깬 파격적인 조치다. 우크라이나는 모든 법적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길 원했으나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본 타협안이 도출됐다. 비록 기대를 모았던 유럽연합의 제21차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는 회원국 간 세부 조율 문제로 공식 발표가 지연되었으나,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최종 합의가 임박했으며 이미 누적된 경제 제재가 러시아 경제의 뼈대를 깊숙이 갉아먹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제재는 러시아와 서방 모두에게 경제적 압박을 주지만 핵심은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의 생존 싸움이라며, 유럽 동맹국들이 러시아보다 딱 하루만 더 늦게 지쳐 쓰러지는 것이 우리의 생존을 가를 핵심 열쇠라고 호소하며 대서양 동맹의 강력한 결속을 촉구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