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 K3 충격은 칩·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지식재산 침해만 제재…모델 자체 봉쇄에는 반대
지식재산 침해만 제재…모델 자체 봉쇄에는 반대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AI 모델의 성능 향상을 미국 기업에 대한 위협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AI 이용자를 늘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수요를 확대하는 계기로 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22일(이하 현지 시각) 악시오스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이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개방형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 “저가·개방형 AI가 하드웨어 수요 키워”
황 CEO는 중국 AI 모델에 대해 “훌륭한 개방형 모델은 사용돼야 한다”며 미국 기업들이 중국 모델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업체를 시장에서 밀어낼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개방형 모델이 더 많은 사람과 기업에 AI를 처음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전체 시장을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사용자들이 개방형 모델을 선택하더라도 편의성과 신뢰성, 높은 성능을 원하는 고객은 오픈AI나 앤스로픽과 같은 폐쇄형 AI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CEO의 발언은 중국 문샷AI가 공개한 '키미 K3'가 미국 AI 업계와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가운데 나왔다.
키미 K3는 미국 최상위권 모델에 근접한 성능과 낮은 이용료, 개발자가 내려받아 수정할 수 있는 가중치 공개 방식을 결합했다. 문샷AI는 키미 K3를 2조8000억 개 매개변수를 갖춘 개방형 모델로 소개했으며 전체 가중치를 오는 27일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키미 K3의 등장 이후 저렴하고 효율적인 AI 모델이 확산하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의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의 매도세도 이어졌다.
그러나 황 CEO는 월가가 지난해 딥시크의 등장이 미칠 영향을 잘못 이해한 데 이어 키미 K3의 의미도 다시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렴하거나 무료인 AI가 확산하면 이용자와 활용 사례가 늘어나고 이를 운영하기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컴퓨팅 인프라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는 것이다.
황 CEO는 “무료 AI는 하드웨어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산업에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대만 전자제품 제조업체 위스트론이 엔비디아용 AI 인프라를 생산하는 포트워스 첨단 제조시설의 새로운 생산단계 개장에 맞춰 진행됐다.
악시오스는 해당 시설이 미국에서도 첨단 AI 인프라 제조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 중국 모델 제재 검토하는 미 정부와 시각차
황 CEO의 주장은 중국 AI 모델의 미국 진입을 제한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AI 기업들의 움직임과 배치된다.
엔비디아 고객사인 오픈AI와 앤스로픽은 중국 경쟁사들이 자사 모델의 역량을 부당한 방식으로 추출했다며 중국의 개방형 AI 확산이 미국의 기술 우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황 CEO의 인터뷰가 진행되기 몇 시간 전 중국을 비롯한 해외 AI 모델이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도용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 모델의 기술을 훔친 증거가 확인되면 관련 기업을 제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개인정보나 계약을 침해한 기업에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도 개별 기업의 위법행위와 AI 모델 자체를 구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기존 AI가 만든 결과를 이용해 새로운 모델을 훈련하는 지식증류와 다른 지식원에서 배우는 과정은 지능을 발전시키는 기본 원리라고 주장했다. 문제가 되는 행위를 직접 제재하되 중국 모델 전체를 차단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황 CEO는 중국 모델을 내려받으면 중국 정부가 접근할 수 있는 비밀 통로가 생긴다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기업이 모델을 내려받아 자체 환경에 맞게 수정하고 외부와 격리된 보안 환경에서 접근 권한을 통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스와 구조가 공개된 모델은 외부 연구자들이 취약점을 살펴보고 방어책을 마련할 수 있어 보안성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고도 그는 주장했다.
황 CEO는 이 같은 개방 원칙을 미국 AI 모델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앤스로픽이 접근을 제한하고 있는 강력한 사이버 보안 모델 ‘클로드 미토스’를 소수에게만 제공하지 말고 서비스 형태로 폭넓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방형 사이버 모델은 이미 존재하는 만큼 앤스로픽의 모델만 제한한다 해도 위험을 제거할 수 없으며 미국 기업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는 결과만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 CEO는 미·중 AI 경쟁을 승자와 패자가 한 번에 결정되는 단기 경주로 보는 시각에도 선을 그었다.
미국과 중국 모두 장기간 AI를 개발하고 활용할 것이기 때문에 경쟁의 종착점은 없다는 것이다. 중국 AI의 성장을 막는 방식보다 개방과 경쟁을 통해 미국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게 황 CEO의 판단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