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연준 금리 동결에 달러 약세…엔화는 40년 저점권

글로벌이코노믹

美 연준 금리 동결에 달러 약세…엔화는 40년 저점권

달러지수 0.3% 내린 101.07
매파 3명 인상 주장에도 연내 동결 전망 확산


미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연준 내부에서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했지만 외환시장은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로이터통신은 29일(이하 현지시각)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가 0.3% 내린 101.07을 기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4% 오른 1.14315달러, 파운드화는 0.4% 상승한 1.334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3% 내린 달러당 163.35엔을 나타냈다. 엔화 가치가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40년 만의 최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이어졌다.

◇연준, 3.50~3.75%로 금리 동결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어진 금리 수준을 다시 동결한 것이다.
이번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대체로 일치했지만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가운데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현재의 차입 비용이 경제활동을 충분히 제약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에 따른 상품가격 상승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에는 금리 인상으로 즉각 대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후안 페레스 모넥스USA 트레이딩 담당 이사는 금리 동결이 일단 달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과거 FOMC 회의에서도 최초 시장 반응이 이후 뒤집힌 사례가 있었다며 올해 남은 기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주저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시 “좋은 가족 간 논쟁 벌어져”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을 요구한 반대표 3명에 대해 위원들 사이에서 자신이 원했던 ‘좋은 가족 간 논쟁’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위원들 사이에 상당한 이견이 있었지만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 결정이 큰 다수의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호지 나티시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계속 경계하면서도 최근 물가 지표의 둔화가 현 통화정책 수준이 적절할 가능성을 나타낸다는 점을 인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질 경우 연준이 이를 억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전쟁 재격화에 유가 상승

연준의 금리 동결과 함께 이란 전쟁이 다시 격화한 점도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을 공동 공습했다. 이에 앞서 미군은 역내 주둔 미군을 겨냥한 이란의 기습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군사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그러나 외환시장은 당장의 물가 위험보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다는 사실에 더 크게 반응하며 달러 매도세를 나타냈다.

◇일본은행 매파적 동결 여부 주목

외환시장의 관심은 31일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로 옮겨갈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경제는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엔화 약세,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물가 압력을 받고 있다.

숀 오즈번 스코샤은행 수석 외환전략가는 일본은행이 매파적으로 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긴축 의지를 나타낼 경우 일본 내부 요인에 따른 엔화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