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동맹국 요청에 3일 협상 재개…7월 25% 급등 뒤 배럴당 81.55달러로 후퇴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추가 공격으로 이란 전쟁이 확대되고 원유 공급 차질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줄면서 지난달 유가를 끌어올렸던 ‘전쟁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3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이란과의 새로운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동맹국들이 군사 공격보다 협상을 추진해달라고 요청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계획을 취소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 브렌트유 장중 7.3% 급락
블룸버그에 따르면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7.3% 떨어진 배럴당 81.55달러(약 11만8000원)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80달러(약 11만6000원) 안팎으로 내려왔다.
국제유가는 이란 전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커지면 오른다. 이란과 주변 중동 산유국의 생산시설이 공격받거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군사 공격이 취소되고 협상 가능성이 높아지면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 유가는 하락한다.
이번 급락은 원유 수요가 갑자기 줄어서가 아니라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 7월 25% 급등분 일부 반납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원유시장에서는 실제 공급 감소뿐 아니라 앞으로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가격에 미리 반영된다. 공격 계획 취소 소식이 전해지자 이 같은 우려로 붙었던 상승분 가운데 일부가 되돌려진 것이다.
◇ 중동 동맹국들이 공격 만류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미국의 중동 동맹국들이 이란과의 합의를 추진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동 산유국들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확대되면 자국의 원유 생산시설과 수송망도 공격받을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이 심해질 경우 원유를 생산해도 해외로 수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중동 동맹국들이 미국에 군사 공격을 미루고 협상을 추진하도록 요구한 데는 이란 전쟁의 지역 확산과 에너지 수송 차질을 막으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부터 이란과 새로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협상 의제와 참여국은 공개하지 않았다. 협상이 실제 합의로 이어질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제유가는 당분간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행 상황과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정상화 가능성에 따라 큰 폭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