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체중 감량 목적 처방 제외
기업 보험청구 중 GLP-1 비중 11.4%…美 기업들 잇단 축소
기업 보험청구 중 GLP-1 비중 11.4%…美 기업들 잇단 축소
이미지 확대보기위고비·젭바운드 등 GLP-1 치료제 사용이 빠르게 늘면서 기업들의 의료비 부담이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타벅스가 오는 10월부터 복리후생 자격을 갖춘 직원의 건강보험에서 체중 감량 목적으로 처방된 GLP-1 치료제를 보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당뇨병 등 다른 질환 치료를 위한 처방은 계속 보장될 수 있다.
스타벅스 대변인은 이 같은 방침을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 하지 않았다.
◇GLP-1 보험청구 비중 3년 만에 6.9%→11.4%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결정은 미국 기업들이 급증하는 GLP-1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관련 보장을 재검토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GLP-1 계열 치료제는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식욕 억제와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치료제로 사용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미국 국제직원복지계획재단(IFEBP)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연간 보험청구 비용에서 GLP-1 치료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6.9%에서 올해 11.4%로 상승했다.
기업들이 보장을 축소하는 가장 큰 배경은 비용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머서에 따르면 미국 고용주의 직원 1인당 건강보험 비용은 지난해 6% 증가했으며 올해는 6.7% 늘어 1만85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의 GLP-1 치료제 이용 확대가 처방약 비용 증가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달라지고 있다. 머서 조사에서는 지난해 대기업의 49%가 체중 감량용 GLP-1을 보장했지만 올해 6%가 보장을 중단했다. 또 다른 5%는 2027년에 보장을 중단하거나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미네소타주 의료기관 알리나헬스는 지난해 1월 직원과 보험 적용 가족을 대상으로 체중 감량 목적 GLP-1 보장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당시 보장을 계속할 경우 의료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계·컨설팅업체 PwC도 체중 감량 목적의 GLP-1 보장을 중단한 것으로 보도됐다.
◇BofA는 연 3528억원 지출…기업별 판단 엇갈려
반대로 GLP-1을 직원 건강을 위한 장기 투자로 보는 기업도 있다.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회사가 직원들의 GLP-1 치료제에 연간 2억5000만달러(약 3528억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BofA의 연간 의료비 예산 20억달러(약 2조8220억원)의 약 13%에 해당한다. 모이니핸 CEO는 “GLP-1이 직원들의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되는 만큼 회사는 이를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들이 GLP-1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은 단기적인 약제비 부담과 장기적인 직원 건강 개선 효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GLP-1 가격 자체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지만 이용자가 빠르게 늘면서 기업의 전체 비용 부담은 쉽게 줄지 않고 있다. 미국 대형 고용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현재 체중 관리 목적으로 GLP-1을 보장하는 기업 가운데 일부가 내년부터 이를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의 이번 결정은 한때 기업 복지의 새로운 영역으로 빠르게 확대됐던 비만치료제 보험 보장이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선별적으로 축소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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