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A, 2030년 전후 자체 로켓 부족 경고…회원국 협의 착수
EU 위성망 IRIS² 348기로 확대…첫 발사 2029년으로 앞당겨
조달 구조 개혁 없이는 증산도 한계…한국 위성 발사 단가에 변수
EU 위성망 IRIS² 348기로 확대…첫 발사 2029년으로 앞당겨
조달 구조 개혁 없이는 증산도 한계…한국 위성 발사 단가에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 위성망 IRIS²가 348기로 커져 발사 수요가 몰린다고 보도했다.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는 한국에도 발사 단가는 변수로 꼽힌다.
위성 348기로 커진 IRIS², 2029년부터 수요 몰려
EU 집행위원회와 기업 연합체 스페이스라이즈(SpaceRISE)는 지난 7일 독자 위성망 IRIS² 이행 계약에 서명했다. 양측은 올해 1월 시작한 협상을 이날 마무리했다. 이번 서명으로 IRIS²는 계획 단계를 지나 본격 배치 단계로 넘어갔다. 계약에는 위성 개발과 발사 서비스 조달, 보안 지상국 구축 일정이 함께 담겼다.
주력 위성망 규모는 348기로 늘었다. 이 가운데 330기는 저궤도(LEO)에 오른다. 나머지 18기는 중궤도(MEO)에 배치한다. 집행위원회는 달라진 안보 환경에 대응해 국방과 안보, 긴급 서비스용 고성능 위성 66기를 저궤도에 더하기로 했다.
개편안이 실행되면 EU 역내 정부용 보안 통신 용량은 60% 늘어난다. 세계 기준 증가 폭은 54%다. 첫 발사 시점은 2029년으로 앞당겼다.
문제는 이 위성을 실어 나를 로켓이다. 요제프 아슈바허 ESA 사무총장은 여러 위성 계획이 겹치면서 발사 수요가 2029년부터 2031년 사이에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IRIS² 외에 갈릴레오 위성항법과 세계 최대 지구 관측망 코페르니쿠스 발사를 앞두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회원국들은 자체 위성망 구축을 제안했다. ESA는 그리스와 스페인, 폴란드 국방부가 쓸 위성도 제작하고 있다.
연 8회 유럽, 170회 스페이스X와 벌어진 격차
수송 능력 격차는 제원에서 먼저 드러난다. 미국 스페이스X 팰컨 헤비는 6만 4000㎏에 가까운 화물을 궤도로 올린다. 중국 창정 5호와 러시아 프로톤-M, 앙가라 A5는 각각 2만 5000㎏가량을 나른다. 아리안스페이스가 운용하는 유럽 아리안 6호의 수송 능력은 2만 2000㎏이다.
게리 도일·앨런 크로퍼드 블룸버그 기자는 7월 13일(현지시각) 공개한 분석에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우주 국방 역량에 2000억 달러(약 282조 1600억 원)를 넘게 투입한다고 진단했다. 세 나라는 최근 5년 동안 위성을 대거 궤도에 올렸고 궤도 요격체와 근접 감시 위성 시험에도 나섰다.
블룸버그는 전면전 초기에 위성망이 빠르게 파괴될 것으로 봤다. 아리안 6호는 부스터 생산과 지상 설비 제약으로 연간 발사가 10회 안팎에 묶여 있다. 파괴된 위성망을 제때 다시 채우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아리안 6호 증산 검토와 조달 개혁 과제
유럽은 아리안 6호 제작이 늦어지면서 직전 모델이 2023년 마지막 비행을 마친 뒤 공백을 맞았다. 새 화물을 실을 자체 로켓 없이 약 1년을 보냈고 이 기간 발사를 스페이스X에 맡겼다. 유럽은 2024년 7월 아리안 6호를 띄우며 독자 우주 접근권을 되찾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이탈리아산 소형 로켓 베가-C가 비행을 재개했다.
ESA는 발사체 업체들에 증산 비용 추정치를 몇 달 안에 내라고 요청했다. 아리안 6호는 연 9~10기 생산 체제를 갖춰가는 중이다. ESA는 이를 15기 안팎으로 늘리는 방안을 저울질한다. 베가-C를 놓고도 비슷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여기서 생산 기수와 발사 횟수는 서로 다른 지표다. 로켓을 더 만들어도 발사대와 지상 설비가 따라오지 못하면 발사 횟수는 늘지 않는다.
아슈바허 사무총장은 이 검토 결과가 ESA의 추가 재원 배분 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이 내다보는 시간 지평을 2035년으로 제시했다. 그는 예상되는 부족분을 메울 수 있다고 강조하며 회원국 협의에 나서겠다고 했다. 반론도 있다. 유럽이 이 계획을 실행하려면 조달 모델을 포함한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는 회의론이 나온다.
한국 위성 사업에 남는 변수
위성 348기를 2029년부터 2031년 사이에 나눠 올리려면 연간 발사 여력이 지금보다 크게 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유럽이 증산 계획을 예정대로 밀어붙여도 발사대와 조달 절차가 병목으로 남을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세계 대형 발사체 공급이 빠듯해지면 상업 발사 시장의 단가와 일정에도 여파가 미친다.
한국 기업에는 두 갈래 경로가 함께 열린다. 위성 본체와 부품, 지상국 장비를 만드는 쪽에는 유럽의 위성 증산이 새 수요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해외 발사체를 빌려 위성을 올리는 사업은 단가 상승과 일정 지연 위험을 함께 안는다.
반대 시나리오도 열려 있다. 유럽이 아리안 6호 증산에 성공하거나 재사용 발사체 공급이 빠르게 늘면 병목은 풀린다. 이 경우 발사 단가 상승 압력은 제한된다. 유럽의 선택은 2035년을 겨냥한 재원 배분 결정에서 갈린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