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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설비투자 랠리…수익성 검증이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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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설비투자 랠리…수익성 검증이 승부처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의지 여전
알파벳 투자 확대에 시장 우려와 주가 조정
실적으로 정당성 증명한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시장이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대비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시장이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대비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미국 주요 정보기술 기업들의 막대한 설비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의 평가는 실제 수익성 증명 여부에 따라 명확하게 나뉘고 있다. 인프라 구축을 향한 대규모 지출이 실질적인 매출성장과 재무 성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진다.

CNBC는 8월 14일(현지시각) 시장이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대비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산운용사 아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러한 투자가 시장에 늘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알파벳의 투자 확대와 주가 조정


알파벳이 2026년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최대 2050억 달러 범위로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회수율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에 번졌다. 8월 6일 기준 환율인 1달러당 1418.50원을 적용하면 이 금액은 약 290조 7925억 원에 이른다. 회사는 2027년에도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을 밝혔고 발표 직후 알파벳 주가는 7%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대규모 지출에 비해 명확한 이익 경로를 보지 못했다고 판단한 결과다. 리서치 기업 디에이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기술연구부문장은 알파벳이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도 투자의 정당성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해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압박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실적으로 정당성 입증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실적 발표 이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아마존은 메모리 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설비투자가 22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한화로 약 312조원 규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비투자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수요 증가에 맞춰 2027년 회계연도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4분기 애저(Azure) 비롯한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43% 늘었다고 보고했다.

루리아 부문장은 매출성장률과 마진 개선 속도가 설비투자 증가율을 앞서는 한 시장은 이를 책임감 있는 투자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투자 규모가 늘어도 이를 뛰어넘는 수익을 보여주면 지속 가능한 구조로 인정받는 셈이다.

자금 조달 방식과 전통 산업으로의 파급 효과


전문가들은 투자 자금의 조달 방식도 핵심 점검 요인으로 꼽는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최근 분기 지출 확대 속에서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관리가 주요 과제로 대두됐다. 루리아 부문장은 투자가 보유 현금이 아닌 과도한 부채 조달에 의존하기 시작할 때 재무적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장기적인 기술 투자 사이클 유지를 위해서는 전통 산업으로의 AI 전이가 수반되어야 한다. 자산운용사 레어드 노턴 웨더비의 론 알바하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제약 분야의 신약 개발 주기 단축처럼 AI 도입을 통한 실질적인 마진 개선이 증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오는 8월 26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통해 AI 인프라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다시 한번 가늠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