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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사가던 폴란드가 군함 직접 띄웠다...K-해양 방산이 마주한 '유럽 블록'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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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사가던 폴란드가 군함 직접 띄웠다...K-해양 방산이 마주한 '유럽 블록'의 벽

바지선 띄운 미에츠닉 1번함 비헤르, 나토 동부 해상 전력 편입
7000톤 선체에 VLS 32셀 무장, 2029년 해군 정식 인도
수상함 이어 잠수함도 유럽 택한 폴란드, K-해양방산 현지화 전략 과제
폴란드 해군이 2026년 8월 13일(현지시각) 7000톤급 차세대 호위함 미에츠닉 1번함인 'ORP 비헤르'를 진수하며 해군력 현대화의 첫 결실을 맺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해군이 2026년 8월 13일(현지시각) 7000톤급 차세대 호위함 미에츠닉 1번함인 'ORP 비헤르'를 진수하며 해군력 현대화의 첫 결실을 맺었다. 이미지=제미나이3

폴란드 해군이 2026813(현지시각) 7000톤급 차세대 호위함 미에츠닉 1번함인 'ORP 비헤르'를 진수하며 해군력 현대화의 첫 결실을 맺었다. 영국 방산 전문 매체 제인스는 이날 폴란드 국영 조선소가 영국 바브콕의 설계를 토대로 건조한 선체를 특수 바지선을 통해 성공적으로 진수했다고 보도했다.

K2 전차를 대거 도입한 최대 고객 폴란드가 수상함 자체 건조에 이어 잠수함 사업까지 유럽 연대를 확정 지으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K-해양방산의 현지화 전략과 과제도 한층 뚜렷해졌다.

바지선 활용한 대형 선체 진수와 건조 자립


비헤르함은 선체 하중과 현지 도크 여건에 맞춰 반잠수식 중량물 운반 바지선인 Boabarge 33을 활용해 물 위로 이동했다. 작업팀은 287대의 동시 제어식 자행식 모듈 트랜스포터(SPMT)를 투입해 조립동에서 바지선으로 선체를 옮겼다. 일반 활주대 방식 대신 안전성이 검증된 플로트 오프 공법을 적용했다.
앞서 812일 열린 명명식에는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도날드 투스크 총리가 나란히 참석했다. 폴란드 방산 그룹 PGZ의 얀 그라보프스키 해군 프로그램 담당 이사는 계획된 일정과 예산 안에서 결과물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조선소 측은 대형 전투함을 안전하게 건조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7000톤급 차세대 플랫폼과 다층 방공망


비헤르함은 길이 138m에 너비 20m 크기를 갖췄다. 디젤 엔진 4기로 구성된 CODAD 추진 체계는 28노트의 최고 속도와 8000해리의 항속거리를 낸다. 기본 운항 인원은 120명이며 특수 작전 병력 60명을 추가로 태울 수 있다.

핵심 전투 체계는 발트해 작전 환경을 고려한 방공과 대잠 능력에 집중됐다. 32셀 규모의 미제 Mk 41 수직발사관에는 영국 MBDA의 씨셉터 대공 미사일을 채워 다층 요격망을 만든다. 노르웨이 콩스버그의 NSM 대함 미사일은 기본 8발에서 최대 16발까지 늘릴 수 있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76mm 함포와 자국산 35mm 대공포가 근접 방어를 맡는다. 수중 표적 탐색을 위해 선체 고정형 소나와 가변심도 소나를 함께 장착했다. 잠수함 공격용 MU90 경어뢰 발사관 2기도 선체 양측에 배치했다.

오르카 잠수함 종결과 K-해양방산의 교훈

폴란드의 대형함 건조 성과는 한국 해양 방산 수출 전략에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폴란드는 육군 기동 장비에서 빠른 납기를 중시해 완제품 수입을 택했으나, 해군 전력에서는 자국 국영 조선소의 역량 내재화와 유럽 방산 블록과의 긴밀한 연계를 최우선에 뒀다.

차기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오르카 프로젝트는 한화오션이 유지·보수(MRO) 센터 설립과 금융 지원 등 파격적인 현지화 제안을 내걸고 독일 TKMS, 프랑스 나발그룹 등 유럽 유수 조선사들과 치열하게 경합했다. 그러나 폴란드 정부는 발트해 인접국과의 안보 연대와 유럽연합(EU) 내 방산 공급망 통합 기조를 고려해 지난 6월 스웨덴 사브(A26)와 최종 계약을 맺었다.

비헤르함은 안벽 의장 공사를 마친 뒤 2029년 해군에 정식 인도되며 후속 2척을 포함한 전체 사업은 2031년 마무리된다. K-해양 방산 기업은 이번 폴란드 해군 현대화 사례를 바탕으로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국가별 안보 블록 지형에 맞춘 과감한 공동 건조와 기술 이전 패키지를 정교화해야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