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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 소각 나선 까닭… 저평가 해소 승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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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 소각 나선 까닭… 저평가 해소 승부수되나

- 40조 원 규모 자사주 전량 소각으로 발행 주식 3.3% 감축 단행
- 2분기 영업익 60조 원 돌파 속 나스닥 거래로 글로벌 자본 확보
- AI 메모리 독주 속 단기 실적 조정 우려와 설비투자 사이클 공존
이번 40조 원 주주환원은 단순한 주가 방어를 넘어 한국 자본시장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이정표로 작동한다는 부석이 나온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이번 40조 원 주주환원은 단순한 주가 방어를 넘어 한국 자본시장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이정표로 작동한다는 부석이 나온다. 이미지=제미나이3

SK하이닉스 이사회가 2026819일 총 40조 원(28690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영구 소각하기로 결의하며 한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가동했다. 미국 금융정보 플랫폼 바차트는 822(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이번 프로그램이 820일부터 3개월 동안 진행되며 전체 발행 주식 수의 약 3.3퍼센트를 줄여 주당순이익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서버 확충에 따른 메모리 수요 확대 속에서 추진되는 이번 조치는 한국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40조 원 주주환원과 나스닥 진출


바차트 집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이사회가 의결한 자사주 매입 대상은 818일 종가(1662000) 기준 약 2407만 주에 이른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 730492365주의 3.3퍼센트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매입한 주식을 시장에 되팔지 않고 전량 소각하는 구조여서 유통 주식 수가 영구히 감소한다.
회사는 미국 자본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 713일부터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에스케이에이치와이(SKHY)라는 티커명으로 미국 주식 예탁증서 거래를 시작했다. 글로벌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회사의 시가총액은 821일 종가 기준 12637518억 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2분기 호실적과 월가 컨센서스


대규모 자사주 소각은 견고한 실적과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한다. 바차트 원문 기준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793000억 원, 영업이익 605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6.8퍼센트, 557.2퍼센트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39000억 원에 달했다. 2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은 88조 원인 반면 총부채는 186000억 원에 그쳐 694000억 원 규모의 순현금 체제를 구축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단기 실적 조정 국면을 경고한다. 바차트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컨센서스 기준 20263분기 주당순이익은 전년 대비 99.4퍼센트 감소한 5.97달러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2026년 연간 주당순이익 역시 25.48달러로 낮아진 뒤 2027년에 32.46달러로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럼에도 15명의 투자의견 가운데 11명이 강력 매수를 제시하며 평균 목표주가로 245.40달러를 제시했다.

한국 반도체 밸류체인 전이와 리스크

이번 40조 원 주주환원은 단순한 주가 방어를 넘어 한국 자본시장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이정표로 작동한다. 자본시장법상 자기주식 소각 제도 개선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통 주식을 영구 소멸시켜 주주가치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풍부한 순현금은 차세대 HBM4 양산 설비 구축으로 연결되어 한국 후공정 패키징과 검사 장비 소부장 기업으로의 낙수효과를 가속화한다.

파급 경로는 공급단가(ASP) 방어와 밸류에이션 정상화로 나타난다. 나스닥 거래와 대규모 소각이 맞물리면서 한국 증시 특유의 디스카운트가 완화되는 추세다. 고대역폭메모리 장기 공급 계약이 빅테크 10여 곳과 체결된 만큼 납품 단가 협상력이 유지되어 협력업체의 가동률과 수주잔고 증가로 이어진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비투자(Capex) 회수 시점이 지연될 경우 메모리 단가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거시경제 긴축 장기화로 서버 투자가 축소되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투입된 현금이 중장기 연구개발 재원을 제약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향후 3개월간 집행될 실제 소각 속도와 HBM4 양산 수율이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