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FOMC 뒤 장기금리 20년 최고…금리 전망보다 ‘연준 개혁’ 설명에 무게
이미지 확대보기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모이는 잭슨홀 무대에 선다.
취임 이후 금리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피하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은 워시 의장이 이번 연설을 통해 시장과의 소통방식을 바꿀지가 관심사다.
23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오는 28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준 의장으로서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한다.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은 물가에 연준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워시 의장이 투자자들이 원하는 구체적인 금리 경로를 제시하기보다 자신이 추진하는 연준 운영체계 개혁의 방향을 설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 5월 22일 취임한 뒤 연준의 기존 정책 결정방식과 소통체계에 상당한 변화를 추진해왔다.
◇ 7월 회견 뒤 오히려 불안 커져
블룸버그에 따르면 문제는 워시 의장의 소통방식이다.
그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거의 내놓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이를 연준이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받아들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후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약 20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 공급 증가가 금리를 끌어올린 영향도 있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응할지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은 것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때문에 이번 잭슨홀 연설은 워시 의장 개인에게도 중요한 시험대가 됐다는 지적이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역대 연준 의장들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중앙은행의 정책철학을 설명하는 주요 무대로 활용해왔다.
벤 버냉키, 재닛 옐런, 제롬 파월 전 의장도 첫 잭슨홀 연설에서 자신들이 통화정책을 바라보는 방식을 드러냈다.
◇ 금리 전망보다 ‘연준 체질개선’ 얘기할 수도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연준 운영 전반을 검토하기 위해 5개 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
검토 대상에는 정책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포함돼 있다.
워시 의장은 과거부터 연준이 선제 안내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시장이 중앙은행의 발언만 따라 움직이면서 금융시장에서 나오는 가격 신호가 왜곡될 수 있다고 비판해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도 금리의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기보다 선제 안내를 줄여야 하는 이유와 연준의 정책체계를 어떻게 바꿀지를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이 원하는 것은 보다 구체적인 물가 대응 방침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7월 수치는 26일 발표된다.
경제학자들은 7월 PCE 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3.6%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최근 몇 달보다는 다소 낮아지지만 연준의 목표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도 향후 물가에 다시 부담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은 9월16일이다.
결국 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 구체적인 금리 신호를 줄지, 아니면 자신이 구상하는 새로운 연준의 운영원칙을 설명하는 데 그칠지가 다음 달 통화정책을 둘러싼 금융시장의 기대를 좌우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워시 의장에게 이번 연설의 핵심 과제는 단순히 금리를 올릴지 말지를 암시하는 것보다 연준이 물가를 통제할 분명한 계획을 갖고 있다는 신뢰를 시장에 심어주는 데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