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대회서 100m 8.64초 신기록… 상반기 공공 자금 2억 3000만 달러 집중 투입
1억 시간 필요한 훈련 데이터는 고작 50만 시간… 현장 작업 속도는 여전히 사람의 20% 수준
폭증하는 생산능력 이면에 가려진 거품 경고와 글로벌 가격 하락세의 명암
1억 시간 필요한 훈련 데이터는 고작 50만 시간… 현장 작업 속도는 여전히 사람의 20% 수준
폭증하는 생산능력 이면에 가려진 거품 경고와 글로벌 가격 하락세의 명암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시용 퍼포먼스에서 공장과 약국의 실제 일꾼으로 전환하기 위해 2026년 상반기에만 2억 3000만 달러(약 3135억 5900만원)의 공공 자금을 투입했다.
로이터통신은 9월 1일(현지시각) 중국 중앙과 지방 정부가 전년 동기 대비 약 네 배로 늘어난 자금을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련 장비 구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와 제조 생태계를 바탕으로 로봇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현장 작업 속도가 사람의 20% 수준에 머무르고 1억 시간이 필요한 훈련 데이터가 50만 시간에 불과해 기술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공장 일꾼 전환 가속
중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은 150곳을 넘어섰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중앙·성·지방 정부는 2026년 상반기에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련 장비 구매에 최소 2억 30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네 배로 늘어난 규모다. 중국 국가전력망공사는 올해 4월 송전망 정비와 변전소 점검에 AI 탑재 휴머노이드, 양팔 로봇, 로봇 개를 도입하는 데 1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선전시는 내년까지 120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해 150억 달러 규모의 구현 지능 로봇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기술 발전의 속도는 수치로 증명됐다. 8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에서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가 개발한 티앙공 울트라가 100m를 8.64초에 주파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는 우사인 볼트의 인간 세계 최고 기록 9.58초를 앞서는 기록이다. 대회에는 16개국 666개 팀이 2000여 대의 로봇을 출전시켰으며, 비상 대응, 호텔 서비스, 작은 물건 집기, 나사 조이기 같은 실무 과제가 테스트 되었다.
생산 현장 실증도 진행 중이다. 로봇 제조사 애지봇은 올해 3월 범용 구현 로봇 익스페디션 A3의 누적 생산량이 1만 대를 넘었다고 밝혔다. 갈봇은 중국 20여 개 도시의 약국에 휴머노이드를 배치해 디지털 주문을 받아 약을 준비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회사가 제시한 성공률은 95% 이상이다.
데이터 부족과 속도 한계, 그리고 재무 리스크
화려한 퍼포먼스 뒤에는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다. 로이터가 취재한 광시 류저우의 UBTECH 연동 훈련 센터에서는 100대 이상의 로봇이 훈련을 받고 있었으나, 초보 훈련사는 약 300번 시도해야 사용 가능한 동작 데이터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로이터가 인용한 추산에 따르면 진정한 물리 지능 구현에는 약 1억 시간의 고품질 훈련 데이터가 필요한 반면, 업계가 현재 보유한 데이터는 약 50만 시간이다.
류저우 훈련 센터의 로봇들은 단순 작업을 사람 속도의 20% 수준으로만 수행했다. AI 로봇 회사 위안리링지의 탕원빈 대표는 로이터에 "우리가 보는 것 중 많은 부분은 일하는 것처럼 위장한 춤"이라고 지적했다.
급격한 투자 확대 이면에 재무적 리스크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인터커넥티드 캐피털의 케빈 쉬 창업자는 로이터에 중국 휴머노이드 분야가 잠재적 거품이며 구조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BofA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약 2만 대에 그쳤으며, 그 중 95%를 중국 제조사가 공급했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 휴머노이드 로봇 평균 가격이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거품 논란 속 양산 가속화의 갈림길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26년 중국의 생산량이 1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며, BofA는 2030년 세계 연간 출하량이 12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주도의 막대한 자금 투입과 가격 하락세가 맞물려 생산능력은 급증하고 있으나, 실제 산업 현장의 수요가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향후 수년간 실질적인 작업 성공률 향상과 데이터 제약 극복 여부가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명분을 결정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