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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0년 국채금리 3% 돌파… 5조달러 해외 자금 유턴에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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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0년 국채금리 3% 돌파… 5조달러 해외 자금 유턴에 '덜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에 도달...본국 자금 회귀 논쟁 점화
도이체방크, 최대 4400억 달러 이전 추산...실제 외채 매각 데이터는 미미한 수준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 투자 축소 시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과 한국 자본시장 조달 압박
엔화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화 지폐. 사진=로이터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에 도달하며 해외 투자 자금의 본국 회귀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블룸버그는 8일(현지시각) 엔화 가치가 이달 들어 4%가량 뛴 가운데 일본 자본의 유턴 가능성에 시장의 경계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채 금리가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서며 글로벌 자금 시장의 판도를 바꿀 분기점이 열렸다는 분석이다.

3% 금리 도달과 자금 유턴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주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에 도달했다. 끈질긴 물가와 재정 지출 확대를 둘러싼 경계감에 더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이 시세를 밀어 올렸다. 금리가 3% 벽을 뚫은 흐름과 맞물려 엔화 가치도 이달 들어 주요 10개국 통화 가운데 가장 가파른 4%가량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달러당 155엔 아래로 강세 전환했다.

해외 시장으로 향했던 거대 일본 자본이 자국 국채 시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뱅가드 어셋 매니지먼트의 아레스 쿠트니 국제금리 총괄은 일본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면 일본 자본이 본국에 머무를 수 있다며, 이는 미국과 유럽 채권 시장은 물론 세계 차입 환경에 상당한 파장을 부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4400억 달러 추산과 현실


일본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 증권 잔액은 약 5조 달러(약 6940조 원, 1달러 1388원 기준)에 이르며 미국 국채 보유 잔액도 1조 1000억 달러로 외국인 투자자 중 가장 많다.

도이체방크 본사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일본 연기금과 보험사, 개인 투자자가 해외에서 자국 자산으로 옮길 수 있는 잠재 이전 규모를 최대 44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알파 빈와니 캐피탈의 아슈윈 빈와니 창업자는 시장이 자금 회귀 위험을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기존 해외 자산을 팔지 않고 신규 해외 투자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채권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실제 외환과 채권 시장의 자금 이동 지표는 여전히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도이체증권의 오모리 쇼오키 수석 채권 전략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일본 생명보험사의 외국 채권 매각은 거의 없었고 시중은행 매각 규모도 작았다. 정부연금투자기관(GPIF)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신탁은행 계정은 오히려 해외 자산 순매수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해외 자산 처분 대신 신규 외채의 환헤지 비율을 낮추어 대응했다.

오모리 전략가는 신규 외채 투자 기준 환헤지 비율이 2024년 62%에서 올해 40%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계산했다. 달러 헤지 비용이 3% 안팎에 달해 헤지 후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엔화 기준 연 2%로 일본 국채보다 1%포인트 낮은 탓이다.

글로벌 채권 시장과 한국 파급


세계 채권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일본 자본의 해외 투자 둔화는 글로벌 유동성을 흡수해 온 한국 금융시장과 외화 채권 시장에도 직접 파급 효과를 미친다.

미국 국채를 사들이던 일본 자금이 매입을 줄이면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며 한국 정부와 기업이 발행하는 외화 채권 가산금리가 함께 뛰는 경로를 만든다. 엔화 강세로 달러 조달 비용이 뛰면 신흥국에서 엔 캐리 자금이 빠져나가며 아시아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올가을 들어서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속도와 GPIF의 자산 구성 검토 결과에 따라 실제 자본 회귀 규모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나아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와 맞물려 미일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 채권 시장의 불안정한 수급도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 다만 일본 국채 금리가 3%대에서 추가 급등하거나 엔화가 가파르게 상승하면 이 단계별 연착륙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마를보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에이시 펀드매니저는 "일본 10년 국채가 3%를 찍으면서 상대 투자 매력은 이미 일본 자산 쪽으로 기울었다"라며 "30년 만기 일본 국채와 엔화 매수 포지션을 쥔 입장에서 대규모 본국 회귀 조건은 이미 갖춰졌고 이제 마지막 방아쇠 하나만 남겨둔 셈"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