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이후 240억 달러 불법 처리한 신비 개런티 제재
- 美 법무부 지갑·서버 압류 공조…영국 이어 다국적 불법 자금 통로 원천 봉쇄
- 한국 가상자산 사업자 지갑 필터링 비상…자금세탁방지 준수 의무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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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2026년 9월 9일(현지시각) 240억 달러(약 32조 1456억 원) 규모 불법 거래를 처리한 중화권 범죄 플랫폼 신비 개런티를 초국가 범죄 조직으로 지정해 제재했다.
미 재무부 발표 자료는 미 법무부 사기대응팀이 같은 날 해당 조직의 서버 인프라와 가상자산 지갑을 전격 압류했다고 명시했다. 이번 조치는 동남아시아에 거점을 둔 사기 조직의 금융 경로를 봉쇄한 사건으로,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불법 지갑 감시 체계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됐다.
240억 달러 불법 거래 중개와 영미 공조
신비 개런티는 2022년 등장한 중국어 기반 온라인 시장으로,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자들에게 결제 보증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동남아시아 사기 센터들이 해마다 미국인 피해자들에게서 수십억 달러를 가로챈다"며 행정부 차원에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해외 범죄망을 해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결정은 2026년 3월 6일 서명된 행정명령 14390호와 초국가 범죄 조직 재산 동결을 규정한 행정명령 13581호(개정령 13863호)를 집행 근거로 삼았다. 영국 외무·영연방·개발부가 2026년 3월 26일 단행한 제재와 보조를 맞춘 조치다.
기술 지원 기업 지정과 플랫폼 인프라 동결
사법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자 신비 개런티는 2025년 6월 자금 세탁 통로를 암호화 메신저 세이프더블유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세이프더블유는 싱가포르 소재 세이프더블유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메신저다.
신비 개런티는 이용자들에게 이 메신저를 거래 창구로 쓰도록 권장했다. 동시에 캄보디아 소재 안웬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가상자산 지갑 신비페이(뉴페이)를 결제 수단으로 도입했다. 재무부는 기술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 두 회사를 제재 명단에 함께 올렸다.
제재 대상의 미국 내 자산과 미국인이 관리하는 자산은 즉각 동결된다. 직간접적으로 50% 이상 지분을 소유한 법인 역시 동일한 거래 제한을 받는다. 미국인과 미국 금융기관은 이들과 일체 거래를 할 수 없으며, 위반 시 민형사상 처벌이 따른다. 미 법무부는 서버 인프라와 디지털 자산 지갑을 압류했으나, 발표문 상에서 구체적인 자산 몰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재무부는 고발 포상 프로그램을 통해 제재 회피 행위 제보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한국 가상자산 시장 파급 경로와 규제 리스크
한국 시장도 이번 제재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가상자산 특성상 자금이 복수의 해외 지갑을 거쳐 세탁되므로, 한국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트래블룰과 불법 지갑 필터링을 빈틈없이 이행해야 한다.
신비 개런티나 신비페이와 연계된 지갑 주소가 해외 중개 거래소를 거쳐 한국 거래소로 진입할 경우 특정금융정보법상 자금세탁방지 체계에 따라 입출금 차단 대상이 된다. 다만 현재까지 한국 거래소로 직접 유입된 자금 규모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단기적으로 주시해야 할 점은 범죄 조직들의 우회로 확보다. 신비 개런티 폐쇄 이후 다른 암호화 메신저나 탈중앙화 거래소로 세탁 창구가 이동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경우 동남아시아 핀테크 시장과 연계된 한국 블록체인 기업의 거래 모니터링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면 미국과 국제 공조망이 현지 사기 센터 거점 자체를 단속하지 못하고 가상자산 믹서 등 대체 기술 통제에 실패한다면, 공식 제재를 통한 범죄 자금 차단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
규제 당국의 집행 의지가 확인된 만큼, 사업자들은 국제 제재 명단(SDN) 변경 사항을 실시간 반영해 법적 위험을 통제해야 한다. 기술 지원 기업까지 제재 대상으로 묶은 이번 선례는 핀테크 개발사들의 거래 상대방 확인 의무가 한층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해외 사기 자금의 우회 경로 차단과 시스템 안정성 입증이 시장 신뢰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