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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지원 '딥웨이', EU 관세 장벽 뚫을 e-트럭 전략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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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지원 '딥웨이', EU 관세 장벽 뚫을 e-트럭 전략 공개

하노버 'IAA 트랜스포테이션'서 유럽형 대형 전기트럭과 독자 전자액슬 기술력 과시
EU의 중국산 상용차 반보조금 관세 칼날 대비… 유럽 현지 브랜드와 기술 제휴·생산 추진
5월 홍콩 IPO 신청서 제출… 레벨 2 기반 '실제 데이터 확보→레벨 4 진화' 실리 전략 채택
딥웨이(DeepWay)는 유럽에서 e-트럭 기술을 현지 브랜드에 라이선스함으로써 진전을 이루고자 한다. 사진=딥웨이이미지 확대보기
딥웨이(DeepWay)는 유럽에서 e-트럭 기술을 현지 브랜드에 라이선스함으로써 진전을 이루고자 한다. 사진=딥웨이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승용 전기차에 이어 대형 상용차까지 반보조금 상계관세 부과를 검토하며 무역 장벽을 높이는 가운데, 중국 최대 검색·AI 기업 바이두가 지원하는 스마트 전기트럭 스타트업 딥웨이가 완성차 직수출 대신 유럽 현지 제조사에 자율주행 파워트레인 기술을 라이선스 형태로 공급하는 파격적인 우회 침투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안후이성 허페이에 본사를 둔 딥웨이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현장에서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단순한 저가 완성차 밀어내기 방식으로는 유럽의 보수적인 운송 시장과 통상 규제를 넘기 어렵다고 판단해,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섀시와 전자액슬, 전력 제어 소프트웨어 및 레벨 2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유럽 로컬 상용차 브랜드에 이전하는 기술 파트너십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앞서 지난 5월 홍콩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예비 투자설명서를 제출한 딥웨이는 글로벌 국부펀드와 연기금의 투자를 등에 업고 유럽 상용차 공급망의 중심부에 본격 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9월 19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의 하노버발 보도에 따르면, 자오민위 딥웨이 국제사업부 총괄 겸 전략·제품기획 이사는 현지 인터뷰에서 회사의 궁극적 목표는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유럽 현지 산업 생태계에 유기적으로 통합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규제 빗장 선제 우회… "현지 생산 파트너십과 기술 수출 병행"


자오민위 총괄은 유럽 시장 진출 경로로 완성차 직접 수출과 현지 조립 파트너와의 위탁 생산 협력, 그리고 유럽 전통 브랜드 대상 기술 라이선스 공여라는 세 가지 접근 방식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생 테크 기업으로서의 성공은 제품의 하드웨어 스펙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복잡한 비즈니스 환경과 규제에 얼마나 매끄럽게 융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현지 완성차 브랜드와의 전략적 기술 제휴에 강력한 방점을 찍었다.

이번 박람회에서 딥웨이는 1회 충전 시 각각 350킬로미터와 400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는 유럽 맞춤형 대형 전기트럭 2종을 선보였다.
이 차량들은 유럽의 엄격한 안전 및 배출가스 인증 절차를 거쳐 내년 중 유럽 현지 도로에 본격 투입될 예정이며, 회사는 충전 인프라 연계와 차량 리스 및 금융, 애프터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현지 물류 기업들과 사전 파트너십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디젤 개조차는 한계"… 전용 저상 섀시와 구동계 독자 내재화


딥웨이는 지난 2020년 바이두와 중국의 대표 물류·금융 플랫폼인 라이언브리지 그룹의 합작 투자로 설립됐다.

창업 당시 기존 중국 트럭 제조사들이 내연기관 디젤 섀시에 배터리팩만 얹어 개조하는 방식으로는 무게중심 상승에 따른 전복 위험과 짧은 주행거리 등 구조적 결함을 극복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출발점이 됐다.

이에 따라 딥웨이는 기획 초기부터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낮게 배치하는 순수 전기 저상 섀시를 독자 개발했다.

아울러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캡 디자인과 기계적 연결 없이 전자 신호로 조향과 제동을 제어하는 드라이브-바이-와이어 기술을 적용해 자율주행 알고리즘의 반응 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2024년 말부터는 2세대 트럭에 탑재되는 배터리 시스템과 모터 일체형 전자액슬, 전력전자 제어기 등 핵심 파워트레인 전반을 자체 설계해 생산하면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완전한 기술 소유권을 확보했다.

"레벨 4 직행 대신 레벨 2로 현금 창출"… 누적 1만 3,000대 실증 데이터 확보


자율주행 상용화 전략에서도 이상주의 대신 철저한 실리주의를 택했다.

자오 총괄은 초기 스타트업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운전자가 전혀 없는 레벨 4 완전 자율주행으로 직행하는 것은 치명적인 현금 고갈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운전자를 보조하는 레벨 2 시스템을 먼저 상용화해 실제 고객에게 판매함으로써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도로에서 매일 쏟아지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축적해 차세대 완전 자율주행 인공지능을 반복 훈련·진화시키는 모델을 확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딥웨이는 2025년 한 해 동안 39억 6,0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으며, 2026년 4월 기준 누적 1만 3,000대 이상의 전기트럭을 인도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7,500여 대에 레벨 2 보조 운전 기술이 장착되어 중국 내몽골 광산과 신장 등 극한의 물류 환경에서 실주행 검증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사업성을 바탕으로 회사는 아랍에미리트 스톤캐피털, 싱가포르 테마섹 산하 사모펀드 ABC임팩트, 호주 연금펀드 NGS슈퍼, 중국 레노버 등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공개 준비를 마쳤다.

中 상용차 군단 유럽 총집결… 현지 생산 연계한 영토 전쟁 격화


한편 이번 박람회는 중국 완성차 및 상용차 기업들의 유럽 시장 공략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비야디는 내년 중 유럽 최초의 대형 순수 전기트럭 출시를 공식화하고 유럽 현지 생산 라인 구축 검토에 돌입했다.

또한, 시노트럭과 슈퍼팬서는 오스트리아의 특수차 제조사인 슈타이어 오토모티브와 협력해 현지에서 전기트럭을 직접 조립·생산하는 방식으로 유럽 진입을 본격화했으며, 삼일중공 역시 독일 파트너사인 푸츠마이스터와 손잡고 유럽형 건설·특장 상용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딥웨이의 유럽 기술 라이선스 추진과 신차 출품은, 향후 미국과 유럽의 통상 규제 칼바람 속에서 완성차 수출이라는 전통적 무역 공식 대신 파워트레인과 지능형 소프트웨어 라이선싱이라는 우회로를 개척해 글로벌 시장에 침투하려는 중국 테크 스타트업의 기민한 변신을 보여준다.

아울러 디젤 트럭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배터리와 자율주행 내재화 역량을 앞세운 중국 상용 모빌리티 진영이 기존 메이저 브랜드들의 안방 공급망을 밑바닥부터 흔들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