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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앤스로픽 AI 데이터센터에 수십억달러 보증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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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앤스로픽 AI 데이터센터에 수십억달러 보증 추진

영국 엔스케일의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데이터센터 건설·전력 비용 지원 협의
300억달러 기업가치 목표에 투자자 반발…AI 클라우드 업계 자금조달 부담 확대
지난해 1월 6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포스 RTX 5090 그래픽카드와 RTX 5070 노트북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월 6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포스 RTX 5090 그래픽카드와 RTX 5070 노트북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사용할 미국 데이터센터의 건설비와 전력 공급 비용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AI 반도체 공급업체인 엔비디아가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개발 자금조달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신생 클라우드 업체들의 상황이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가 영국 AI 클라우드 업체 엔스케일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 건설하는 데이터센터에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와 관련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신용보증은 엔스케일의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비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앤스로픽은 해당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이용한 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신용보증 규모와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엔비디아, 반도체 공급 넘어 데이터센터 금융지원 검토


엔비디아는 엔스케일의 기존 투자자다.

엔스케일은 AI 연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보해 기업 고객에게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엔비디아는 엔스케일을 비롯한 여러 AI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에 논의 중인 신용보증은 직접적인 지분투자와 달리 엔스케일이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을 조달할 때 신용을 보강하는 방식이다.

신용보증이 제공되면 엔스케일이 외부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 공급시설과 냉각설비, 건물 건설 등에 막대한 초기 자금이 필요하다.

엔스케일이 추진하는 웨스트버지니아 데이터센터 역시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를 대규모로 설치할 예정인 만큼 상당한 인프라 투자가 요구된다.

앞서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가 논의 중인 신용보증 규모가 수십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엔비디아와 엔스케일 사이의 보증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으며 협상 조건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엔스케일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으며 엔비디아는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앤스로픽과 450억달러 규모 추가 계약도 논의


엔스케일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데이터센터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엔스케일이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에서 AI 모델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19일 엔스케일과 앤스로픽이 웨스트버지니아 데이터센터의 두 번째 건물과 관련해 약 450억달러(약 60조2145억원) 규모의 추가 컴퓨팅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앤스로픽은 엔스케일과 별도의 대규모 AI 컴퓨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논의되는 추가 계약은 같은 데이터센터 단지의 두 번째 건물을 대상으로 한다.

앤스로픽의 AI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려면 엔스케일이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공급, 반도체 설치를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

엔비디아가 논의 중인 신용보증도 이같은 인프라 확충을 뒷받침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다만 앤스로픽과 엔스케일 사이의 컴퓨팅 계약 규모가 엔비디아의 신용보증 규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엔스케일 300억달러 기업가치 목표에 투자자 반발


엔스케일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엔스케일은 기업공개를 통해 약 300억달러(약 40조143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이같은 기업가치 목표가 지나치게 높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스케일은 웨스트버지니아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대규모 시설을 잇달아 가동하기 위해 자금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초기 건설비가 크고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시설 건설이 지연되거나 고객에게 컴퓨팅 서비스를 공급하는 시점이 늦어질 경우 자금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엔스케일은 일부 데이터센터에서 초기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엔스케일 측에 데이터센터 가동 과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라고 촉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AI 클라우드 업체들 상장 난항…금융 부담 확대


엔스케일이 속한 AI 전문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최근 자금조달과 기업가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네오클라우드'는 GPU 등 AI 연산에 특화된 인프라를 구축해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 클라우드 업체를 말한다.

엔스케일은 이같은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이 관련 기업의 재무 부담을 더욱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호주 AI 클라우드 업체 퍼머스그리드는 최근 호주 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한국의 AI 클라우드 업체 엘리스도 증시 상장 이후 어려움을 겪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사례를 들어 AI 전문 클라우드 업계가 최근 몇 주 동안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AI 컴퓨팅 계약을 확보하더라도 실제 데이터센터 건설과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이다.

엔비디아가 엔스케일의 신용보증을 검토하는 배경에도 이같은 자금조달 문제가 놓여 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의 주요 공급업체인 동시에 AI 클라우드 업체들의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신용보증 협상이 성사된다면 엔비디아의 역할은 반도체 공급과 지분투자를 넘어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금융지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엔비디아와 엔스케일은 아직 관련 계약을 확정하지 않았으며 보증 규모와 조건도 공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엔스케일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가동과 기업공개를 동시에 추진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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