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슈 24] '테러대비' 트럼프 "이란, 수주내 보복 가능성…보복하면 이란 내 52곳 치겠다"(종합)

공유
0

[글로벌-이슈 24] '테러대비' 트럼프 "이란, 수주내 보복 가능성…보복하면 이란 내 52곳 치겠다"(종합)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에 항의하는 이란 시민들이 3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유엔 사무소 앞에서 미국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에 항의하는 이란 시민들이 3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유엔 사무소 앞에서 미국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실세로 알려진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감행한 드론 공격으로 제거한 사건이 양국 간 전쟁으로 비화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수주 안에 보복 공격을 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만약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경우 이란 내 52곳을 추가로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이란 보복공격 대비 52곳 추가공습 준비완료"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잇따라 올린 트윗에서 "그들의 테러 지도자를 우리가 제거했다는 이유로 이란은 특정 미국 자산에 대한 보복 공격 가능성을 아주 대놓고 언급하고 있다"면서 "미국 대사관을 공격한 것도 모자라 추가 공격을 준비해왔던 솔레이마니를 내가 제거한 것은 이란이 만약 미국인이나 미국 자산을 (또다시) 공격할 경우 미국은 이란내 52곳을 칠 준비가 돼 있음을 예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공습 대상으로 뽑은 52곳은 지난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1년 넘게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에 인질로 잡혔던 미국인 숫자와 같다면서 "그 가운데 일부는 이란이나 이란 문화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곳들인데 이란이 보복 공격해오면 이들에 대한 매우 신속하고도 강력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더 이상 협박에 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마이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앞서 이틀간 중동 국가들과 러시아 등 이란 주변국들을 상대로 이번 사태의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중동 지역의 긴장완화에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것과 배치되는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 백악관 "이란, 수주내 보복 공격 가능성"


한편, 외신은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은 지난 2일 드론 공격을 감행한 사실을 4일 의회에서 정식 보고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N방송도 "백악관은 솔레이마니에 대한 드론 공격을 빌미로 이란이 몇주 안에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 있다는 점을 미 의회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CNN은 그러나 이번 사태에 정통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은 솔레이마니에 대한 공격이 미국인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입장이지만 미군과 정보당국 내부에서 향후 며칠 사이 이란이 보복공격에 나설지, 아니면 좀 더 추이를 지켜볼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미군은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 이란 대통령 "이란 국민 모두가 복수할 것"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3일 보복 공격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유족을 조문한 자리에서 솔레이마니의 딸이 '우리 아버지 복수는 누가 해주느냐'고 묻자 "우리 모두, 이란 국민 모두가 선친의 복수를 할 것이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4일 저녁 솔레이마니 사령관 시신을 이라크에서 옮겨와 6일까지 수도 테헤란에서 장례식을 치른 후 7일 그의 고향인 케르만에 안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4일 이라크내 공군 기지와 미국 대사관이 있는 바그다드 그린존을 겨냥한 포격이 벌어졌다.

알자지라 등 중동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로켓포 2발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북부 알발라드 공군기지에 떨어졌다. 미국 대사관이 위치한 그린존에도 2발의 박격포 공격이 있었으나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美 주요도시 테러 경계령


뉴욕을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들은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령을 내리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나섰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3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직 구체적이고 테러 위협은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우리는 과거에 경험했던 그 어떤 위협과는 다른 커다란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뉴욕경찰청도 별도의 발표문을 내고 "당분간 민감한 지역을 중심으로 무장한 정복 경찰관들을 보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면서 지하철역, 공항, 터미널 등 주요 교통시설과 관광지 등에 대한 경계를 크게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