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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주간전망] 기업실적·경제지표·유로존 정책대응 주목…증시 회복엔 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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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주간전망] 기업실적·경제지표·유로존 정책대응 주목…증시 회복엔 시간 필요

이번주(20~24일) 유럽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정점 여부, 경제 재개를 위한 움직임,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번주(20~24일) 유럽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정점 여부, 경제 재개를 위한 움직임,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번주(20일~24일) 유럽 증시는 결정적 변수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봉쇄정책 완화 움직임과 각국의 정책 공조 및 경제지표에 따라 민감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유럽 주요 지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주요20개국(G20) 경제성장률 하락 전망과 미국 최악의 경제지표로 인해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램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 속에 크게 올라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58.53포인트(2.82%) 상승한 5786.96에 마쳤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24.24포인트(3.15%) 오른 1만625.78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148.85포인트(3.24%) 상승한 4499.01에 마감했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8.55포인트(2.63%) 오른 333.47로 집계됐다.
독일 경제 신문 한델스블랏은 19일 "투자 전문가들은 지난주 유럽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이어졌음에도 이를 지속 가능한 상승으로 보고 있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독일 QC파트너스의 자산컨설턴트 토마스 알트만은 "주말까지 많은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치료제의 희망적 소식에 용기를 되찾았고 많은 국가들이 경제 활동 재개 카드를 꺼냈지만 경기침체와 실업률 상승의 결과는 쉽게 되돌릴 수 없으며 시장이 정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CMC 마켓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요흔 슈탄츨(Jochen Stanzl)은 "고공행진 중인 넷플릭스, 아마존, 그리고 테슬라 등의 기술주들의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세계 경제를 살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코로나 쇼크로 인해 한계에 직면한 기업들이 추가 비용과 부담으로 인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 현재로서는 회사의 피해가 얼마나 클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의 중앙협동조합은행 DZ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지속적인 불확실성으로 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을 유지할 것이며 경기침체로 인해 더 낮은 저점에 도달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우리는 올해 2분기를 그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외르그 크라머(Jörg Kräme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접촉 제한 조치의 완화를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경제에 긍정적인 회복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기업 부채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경제에 큰 위험 요소가 될 것이다. V자형 빠른 경제회복은 불가능하며 점진적인 성장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상업은행인 '방크하우스 메츨러'(Bankhaus Metzler)의 금융전문가 유겐 켈러는 "코로나19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글로벌 증시가 저점을 지났다는 낙관론은 시기상조일 뿐"이라고 경고했고, 코메르츠방크의 주식 전략가 안드레아스 후르캄프는 "2021년 봄까지 약세 시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전했다.
또한 23일 열리는 27개 유로존 국가정상들의 코로나19 경제대책 합의도 주목될 전망이며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을 공식 논의할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코로나19 경기부양책으로 EU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3% 가량인 5000억 유로(약 667조 원) 규모의 새 유럽연합(EU) 구제기금 설립안을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에게 공식 제안했다. 유로존 공동채권 발행을 반대하고 있는 독일을 설득하기 위한 절충안으로 기금을 담보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공동채권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회원국들에게 지원하는 방식이다.

앞서 EU 회원국들은 지난 12일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회원국과 기업 및 근로자들 대상 5400억 유로(약 720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사태를 감안하면 EU 차원의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전 프랑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슬로베니아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등 EU 9개 회원국은 지난달 25일 유로존 공동채권의 일환인 이른바 ‘유로코로나채권’ 발행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하지만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재정 여력이 탄탄한 국가들은 유로채권 발행에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번주 유럽에서는 크레딧 스위스,애플 부품 공급업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사모피, 볼보 등의 기업들이 1분기 실적결과를 발표한다. 모두 올해 하반기 및 2021년 수익전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럽 기업들은 1분기에 22% 실적 하락, 2분기에 34%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급격한 연간 이익 감소다.

내주 20일에는 필립스, 비방디,IBM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독일에서는 3월 생산 소비 무역 투자 지표가 발표되고 분데스뱅크는 월간 보고서를 발행할 예정이다.

21일은 영국의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지표가 나오며 독일은 6개월간의 경제전망을 측정하는 ZEW 경기동향지수(Economic Sentiment Index)를 발표한다.

23일은 경제활동에 대한 소비자 신뢰 수준의 변동을 측정하는 Gfk 독일 소비자동향지수(Consumer Climate Index)가 나올 예정이다. 데그루프 피터컴(Degroof Petercam)의 자산 관리자 알렉산더 루스(Alexander Roose)는 "소비자 신뢰부문은 코로나19와 경기 침체로 인한 의료 비용 상승과 구매력 감소로 인해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날 또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공시될 예정이다.

유럽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8일 10만 명을 넘은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규 확진자 수가 이날 3000명 대로 떨어져 확산세는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많은 국가에서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버킹엄궁은 엘리자베스 2세(93) 여왕의 94세 생일인 오는 21일 축포 발사 등 기타 기념행사가 68년 재임기간 중 처음으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이번 주말 러시아 정교회의 부활절 미사에 불참하기로 했다.

스웨덴 정부는 코로나19 검사 대상을 경찰, 소방관과 같은 주요 임무 종사자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르면 이달 27일부터 패션·가구·자동차 등 업종의 생산활동과 공사 현장 작업을 재개하는 방안을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코로나19확산세는 통제권에 진입해 제한조치가 순차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은 성명을 통해 한 달 동안 문을 닫았던 독일 작센주 츠비카우,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공장 문을 오는 20일 연다고 밝혔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