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뉴욕증시] "우회상장 도구 SPAC 붐이지만 IPO가 성과는 더 좋아"

공유
0

[뉴욕증시] "우회상장 도구 SPAC 붐이지만 IPO가 성과는 더 좋아"

IPO가 아닌 SPAC를 통해 우회상장한 니콜라 모터스의 설립자 트레버 밀턴 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IPO가 아닌 SPAC를 통해 우회상장한 니콜라 모터스의 설립자 트레버 밀턴 회장. 사진=로이터
올해 주식시장 우회상장 도구인 특수목적합병법인(SPAC)이 붐을 이루고 있지만 전통적인 신주공모(IPO) 방식의 기업공개가 투자자들로서는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A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올해 기업공개의 대세가 됐다.
올들어 82개 SPAC가 상장돼 310억달러를 끌어모았다. 상장 SPAC, 자금 모집 규모 모두 사상최대다.

앞으로도 SPAC 상장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올들어 지난 6월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IPO가 아닌 SPAC를 통해 우회상장해 특히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성과는 신통치 않아 보인다.

르네상스 캐피털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올 7월까지 SPAC를 통한 우회상장 223건 가운데 기업 실적 추적이 가능한 89건은 이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

이들의 보통주는 이 기간 평균 18.8% 하락했고, 이들 주식에 대한 투자수익률 중앙값은 마이너스(-)36.1%였다.
반면 같은 기간 전통적인 IPO를 통한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37.2% 수익률을 기록했다.

르네상스에 따르면 7월 24일 현재 SPAC를 통해 우회상장한 기업 가운데 주가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업체는 단 26곳에 불과하다.

SPAC는 1980년대 도입됐지만 올해에야 본격적인 붐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례없는 규모의 통화·재정정책으로 시중에 돈이 넘쳐나고, 기술주 폭등세 속에 새로운 성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갈증이 겹친데 따른 것이다.

르네상스의 캐슬린 스미스는 "SPAC는 상장을 위한 우회로이자 시장의 면밀한 검사를 회피하는 통로"라면서 "드래프트킹, 버진 캘럭틱 같은 유명한 이름을 들어봤겠지만 그들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드래프트킹은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업체, 버진 갤럭틱은 민간 우주여행사다. 모두 SPAC를 통해 최근 상장됐다.

스미스는 면밀한 검토 없이 무턱대고 SPAC를 통해 상장되는 기업들의 주식을 덥썩 물었다간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SPAC를 통해 우회상장한 기업들은 실적이 훨씬 좋지만 이 역시 착시효과로 보인다.

드래프트킹은 코로나19로 스포츠 경기들이 줄줄이 취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258% 폭등했고, 니콜라는 235% 급등했다.

버진 갤럭틱도 올들어 35% 주가가 올랐다.

르네상스에 따르면 6월 1일~7월 중 SPAC를 통해 우회상장한 업체들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평균 13.1% 상승했다. 그러나 드래프트킹과 니콜라가 평균을 급격히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이들 두 업체를 제외하면 이 기간 평균 수익률은 -10.5%였다.

2015년 이후 평균 수익률보다는 높았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반면 올들어 IPO를 통해 상장한 업체들의 평균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6.5%를 기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