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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년물 국채 수익률, 다시 1.62%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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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년물 국채 수익률, 다시 1.62% 돌파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전세계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12일(현지시간) 다시 1.6%를 돌파했다.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 역시 0.11%포인트 폭등했다.

국채 시장이 다시 흔들리면서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최고치에서 미끄러졌고, 기술주는 급락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이날 채권 시장에서 미 국채를 다시 투매하면서 10년, 3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지난해초 이후 사상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명한 1조9000억 달러 경기부양안이 미 경제성장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려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투자자들이 예상한 향후 10년간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은 이날 7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국채 시장은 이날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오전 장에서 상승폭이 최대 0.10%포인트에 달해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1.64%까지 올랐다.

또 3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11%포인트 급등해 2.40%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장중 1.6%를 넘는 일이 잦아지고는 있지만 지난해 초 이후 마감가 기준으로는 아직 이 수준을 넘은 적이 없다.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이 미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그만큼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란 전망이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BTG 팩튜얼 자산운용의 존 파트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사상 최대 규모의 양적완화(QE)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1조9000억 달러 경기부양안을 시행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인프라 투자 등 추가 부양책이 예정돼 있어 시장의 물가 불안이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은 훨씬 더 빨라지고, 인플레이션 역시 훨씬 더 빨리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규모 경기부양으로 미 가계에 대한 지원이 대폭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들썩일 것이란 우려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호주머니가 두둑해진 소비자들이 경기부양안이 목표한대로 소비에 나서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공급망이 불안한 가운데 물가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날 공개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이같은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미 2월 PPI는 전월비 0.5% 상승했다. 2009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1월의 1.3% 상승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계절변동에 따른 변수가 줄어드는 전년동월비로는 얘기가 달라진다.

2월 PPI는 1년 전에 비해 2.8% 상승해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1월 PPI는 전년동월비로는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아직 미 노동시장이 노동 초과공급 국면이어서 제조업체들이 생산비 상승분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는 어렵겠지만 고용이 증가하면서 조만간 비용 상승을 전가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임은 짐작이 가능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미 정책당국자들,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이 그 가능성은 아직 멀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 투자자들으이 불안은 계속 높아가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