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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자상거래 핀두오두오 창업자 회장직도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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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자상거래 핀두오두오 창업자 회장직도 물러나

식품, 생명과학 분야 연구위해
핀두오두오 창업자 콜린 황.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핀두오두오 창업자 콜린 황. 사진=로이터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두오두오(PDD)의 콜린 황(41) 창업자가 회장직에서 물러났다고 CNBC 등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7월 콜린 황을 대신해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천 레이가 회장직도 맡는다.

판두오두오측은 이날 콜린 황 회장이 미래 성장사업을 모색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핀두오두오는 설립된 지 3년만인 지난 2018년 7월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주식공개(IPO) 시점에서 핀두오두오 주가는 주당 24.6달러였으나 현재는 160.9달러로 시가총액은 1970억달러에 달한다.
콜린 황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핀두오두오가 청소년기에 접어들었다. 빠른 변화와 성장을 지켜보면서 저는 즐겁고 불안하다. 핀두오두오는 내가 그 수호자로서 긴장하거나 흥분하거나 두려워하든 상관없이 자체 성장 여정을 가질 것”이라면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 난 이 젊은이가 독립적인 성인이 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핀두오두오는 콜린 황 창업자가 "획기적인 발전이 중국 최대 농업 플랫폼의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분야인 식품 및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핀두오두오는 중국 식료품 쇼핑이 발전함에 따라 스마트농업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콜린 황은 이사회에 주주로서 의결권 행사를 위임했으며 3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핀두오두오측은 콜린 황의 주식에 부여된 10대 1의 의결권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7억88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핀두오두오는 알리바바와 징동닷컴(JD.com)과 같은 거대 전자상거래업체의 주요 경쟁자로 부상했다. 핀두오두오의 성공은 부분적으로 사용자가 구매한 항목에 대한 링크를 친구와 공유하고 그룹 구매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소셜 쇼핑 모델’에 있다.
핀두오두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로 인해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을 하게되면서 핀두오두오의 농산물 주문이 지난해 2700억 위안(420억 달러)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콜린 황 창업주는 지난해 포브스의 리얼타임 억만장자지수 집계 결과 ‘중국 최고 갑부’였던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을 제치고 ‘중국 부자 2위’로 올라섰다. 텐센트 홀딩스의 마화텅 회장이 현재 중국 내 부자 1위를 차지했다.

콜린 황 창업자는 소위 ‘자수성가’로 불린다. 1980년 항저우 외곽 공장 노동자였던 부모를 두었지만 이공계 엘리트로 성장해 부를 일궜다.

그는 원래 데이터과학자로 경력을 쌓아왔는데, 중국 저장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학사, 미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에서 컴퓨터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구글의 미국 본사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고 이후 구글 차이나를 설립한 팀의 일원으로 중국으로 이직한 뒤 창업에 도전했다.

콜린 황 창업자는 핀두오두오를 설립하기 전에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운영을 위해 시누디 스튜디오를 설립했고 가전제품과 소비자 전자제품 온라인 플랫폼 운영 회사인 오쿠닷컴(Ouku.com)도 설립해 3년 만에 매각했다. 핀두오두오는 그의 두번째 창업 회사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